지난달 11일, 일본 지진은 태평양을 지나 미국 서안에 도착할 때만해도 가벼운 물결속에 사라지는 줄 알았다. 너무 조용한 서막이었다.
지진에 충격받은 원자로가 부글부글 끓고 있는 줄 몰랐다. 원자로에서 새어나온 방사능이 차츰 일본 열도를 공포의 도가니에 몰아넣고, 두려움이 전세계 주식시장을 덮쳤다.
지난달 19일, 서방국가가 다시 8년만에 아랍국가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유엔 결의안이라는 법적 정당성을 갖췄다고 하지만, 시장에서는 아무 쓸모없는 공수표였다. 유가는 고공행진을 계속했다. 시리아, 예멘의 소요 사태가 더 커졌다.
여기에 포르투갈, 아일랜드 등 유럽 채무불량국가이 간헐적인 충격을 줬다. 안심할 날 없이 한달이 지났고, 1분기가 마감했다.
1분기가 끝난 시점에서, 모닝스타가 잠정 집계한 바에 따르면 인터내셔널 지수는 3% 올랐다. 미국 펀드는 6.6%, 유럽 펀드는 5.3%, 러시아 펀드와 동유럽 펀드는 10% 가까이 올랐다. 반면 이머징 펀드는 `이븐`이다.
이머징 시장에서 자금이 빠져나가 선진국 시장으로 이동한데다, 지구촌 불안감이 원자재 가격을 높여 러시아등이 반사이익을 얻었다. 1분기 많은 희생 끝에, 살아남은 사람들은 약간 더 부유해졌다.
이머징 시장에도 봄이 올 것인가.
S&P의 알렉산더 영 주식 스트래트지스트는 "지난 2009년 이머징 시장은 80%나 올랐지만, 매주마다, 매 분기마다 수익을 낼 수는 없는 것"이라며 "이머징 시장에는 식품가격 인플레와 중앙은행의 긴축정책에 대한 우려 등 걱정거리가 많다"고 평가했다.
BNP 파리바 애셋 매니지먼트의 벵상 트룰레 투자전략파트 헤드는 "밸류에이션상 이머징시장 주식의 밸류에이션은 선진국 시장에 비해 꽤 낮아 보인다"며 "주가수익비율이 10~15% 정도 디스카운트 되어 있다"고 분석했다.
4월도 이머징 국가의 인플레이션이 여전하다. 중동의 불안이 사우디 아라비아나 바레인으로 번져나가는 상황이 오지 않을까 걱정된다. 유럽의 채무위기도 걱정거리다.
S&P의 알렉산더 영은 "3년째이긴 하지만, 글로벌 시장의 강세장이 끝나지는 않았다"며 "변덕스런 흐름이 있겠지만, 좋은 투자상품과 이익의 규모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수익을 올릴 기회는 지금도 있다"는 말로 4월을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