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中 상용차 시장 본격진출…현지업체와 합작

전설리 기자I 2009.12.20 09:00:00

중국 상용차 메이커 북분중기와 합작사 설립
2014년 대형트럭 10만대 판매 목표…향후 상용차 전차종으로 사업범위 확대
세계 최대 車시장 중국서 승·상용 풀라인업 구축

[이데일리 전설리기자] 중국 승용차 시장에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현대자동차가 세계 최대 규모의 중국 상용차 시장에도 본격 진출한다.

이를 위해 중국 상용차 메이커 북분중형기차유한공사와 합작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현대차(005380)는 19일 오전 서울 양재동 현대차 본사에서 최한영 상용사업담당 부회장, 원깡 북방공업집단 부총경리 겸 북분중형기차유한공사 동사장 등 양사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상용차 합작사 설립에 관한 합작의향서를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양사는 내년에 50대 50의 비율로 총 4억달러를 투자해 합작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상용차 및 엔진의 생산, 판매, 연구개발, A/S, 물류 등 상용차 전 부문에 걸친 합작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새로 설립되는 합작사는 기존에 북분중기가 보유하고 있던 대형트럭 사업부문을 인수, 연간 4만대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합작사는 내년 설립 시점에 맞춰 기존 북분중기 차량의 상품성과 품질을 개선한 모델을 선보이고, 이후 현대차의 최신 상용차 기술 및 설비를 지속적으로 투입해 2012년에는 현지에 적합한 신규 모델을 개발·출시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2014년 중국에서 대형트럭 10만대 판매를 달성하고, 향후 단계적인 추가 투자를 통해 사업 범위를 상용차 전 차종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최한영 현대차 상용사업담당 부회장은 이날 체결식에서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급부상한 중국에서 명실상부한 종합 자동차 메이커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상용차 시장 진입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이번 중국 진출은 2013년 전세계 상용차 시장 20만대 판매 목표 달성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 시장에서 안정적인 생산기반을 갖추고 있는 북분중기와 세계 수준의 상용차 기술을 가진 현대차의 이번 합작은 큰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합작을 통해 현대차는 최소 2년이 소요되는 공장 건설기간 없이 중국 전 지역의 상용차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

특히 서부 대개발 사업 등으로 규모가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는 중국 상용차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와 함께 승용차 부문과의 풀 라인업 구축으로 좀 더 효과적으로 중국 자동차 시장을 공략할 수 있게 됐다.

현대차의 합작 파트너인 북분중기는 중국 대형트럭 시장 6위의 자동차 메이커로 현재 중국 내몽고자치구 포두시, 산동성 연태시, 사천성 중경시에서 3개의 대형트럭 공장을 운영중이다. 각 공장은 중국 북부 지역, 동남부 해안 지역, 중서부 지역 등에 고루 위치해 있어 권역별 수요 변동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갖췄다.

북분중기의 모기업 북방공업집단은 군수산업, 중장비, 신소재 사업 등에 걸쳐 100여개의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는 총 자산 1000억 위안, 종업원 30여만명의 중국 중앙정부 직속 대형 국영기업이다.
 
중국 중대형트럭 시장은 연간 산업수요 83만대(2008년 기준, 차량총중량 6톤이상)로 전세계 시장의 29%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 시장. 중국 내륙지방 개발 등으로 인해 향후 시장이 급속도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중 대형트럭 시장은 54만대 규모로 중국중기(만 합작), 제일기차(GM 합작), 동풍기차(볼보/닛산디젤 합작), 섬서중기(커민스 합작), 북경기차(벤츠 합작) 등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 최한영 현대차 상용사업담당 부회장(사진 오른쪽)과 원깡 북방공업집단 부총경리 겸 북분중형기차유한공사 동사장이 상용차 합작사 설립에 관한 합작의향서를 교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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