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컷뉴스 제공] 10대 청소년들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문화제'를 주도하는 모습과는 달리 대학생들은 대학 축제 때 '연예인'을 더 가까이 보려다 압사 사고를 당할 뻔한 일이 벌어졌다.
또 초청한 연예인 공연에 암표까지 돌았던 것으로 알려져 구설에 오르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15일 밤 8시 30분쯤 서울대 봄 축제 마지막 날 본관 앞에서 열린 공연 도중 아이돌 그룹인 '원더걸스'가 무대에 오르자 앞에 있던 서울대생 등 수백 명이 갑자기 무대 가까이 몰려갔다. 이 바람에 앞쪽에 넘어진 사람들이 뒷사람들에게 밟히면서 대형 압사사고가 일어날 뻔했지만 다행히 부상자는 2명에 그쳤다.
이후 16일 서울대생 인터넷 카페에는 전날 '원더걸스'와 관련된 문제와 관련 '서울대생이라는 게 창피하고 부끄러웠다'는 등 비판 여론이 들끓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학문화와 축제의 의미를 되짚어보자는 의견도 다수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 축제일와 같은 날 '원더걸스'와 '소녀시대' 등이 출연한 연세대 축제에서는 1만원 하는 티켓이 다 팔려 최고 3만원짜리 암표까지 돌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성균관대 총학생회의 경우 연예인 초청에만 3천 5백만원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참여연대 안진걸 팀장은 "국민의 관심사로 떠오른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관련해 고3학생이 수입 반대 집회를 열려다 수업 중 경찰 조사를 받거나, 도심 촛불문화제 때마다 중고등학생들이 앞장서는 등 사회적 참여가 활발한데 비해 오히려 대학생들의 의식은 점점 사회 문제와 동떨어져 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