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김기성특파원] 26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이 `IBM 호재`에 힘입어 장초반 하락세에서 벗어나 일제히 상승세로 마감했다.
이로써 뉴욕 주식시장은 사흘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장초반 뉴욕주식시장은 월가 예상치를 크게 넘어서며 경기둔화 속 물가 상승을 의미하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감을 부추긴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를 비롯해 5년래 최저치로 추락한 2월 소비자신뢰지수, 20년래 최대 하락률을 기록한 지난해 주택가격 등의 악재들이 쏟아지면서 하락세를 탔었다.
그러나 `빅블루` IBM이 15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에 나선다는 소식이 최악의 경제지표 발표로 얼어붙었던 투자심리를 녹여버렸다.
세계 최대 채권보증업인 MBIA가 S&P에 이어 무디스로부터 최고 신용등급 유지를 결정받은 것도 호재로 한몫했다. 이로 인해 채권보증업체의 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금융권의 대규모 손실 위기를 말하는 모노라인 사태가 한고비를 넘겼다는 분위기가 한층 고조됐다.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또다시 넘어서면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으나 뉴욕 주식시장의 랠리를 꺾지는 못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1만2684.92로 전일대비 114.70포인트(0.91%) 상승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7.51포인트(0.75%) 오른 2344.99로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381.29로 9.49포인트(0.69%) 올랐다.
◇IBM, 150억달러 자사주 매입..순이익 전망치 상향
세계 최대 컴퓨터 서비스업체인 `빅블루` IBM은 150억달러 규모의 추가 자사주 매입에 나선다고 밝히면서 뉴욕 주식시장의 상승을 견인했다.
이번 조치는 현재 진행중인 4억달러 자사주 매입에 추가된 것이다. IBM은 150억달러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당 5센트의 순이익이 올라가는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며 올해 주당순이익 예상치를 종전의 8.20달러에서 8.25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IBM의 주가는 3.8% 뛰었다. 이 영향으로 주요 기술주들이 동반 오름세를 탔다. 마이크로소프트(MSFT)는 1.9%는 상승했고, 인텔(INTC)과 휴렛패커드(HPQ)는 각각 3.7%와 2.1%씩 올랐다.
◇S&P 이어 무디스도 MBIA 최고 신용등급 유지
세계적인 신용평가회사인 스탠더드 앤 푸어스(S&P)에 이어 무디스도 세계 최대 채권보증업체(모노라인)인 MBIA의 최고 신용등급을 유지키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금융권의 대규모 추가 부실과 직결되는 모노라인 사태가 한고비를 넘어가는 분위기다.
무디스는 이날 MBIA의 `Aaa` 신용등급을 유지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무디스는 "MBIA의 자본 확충 및 구조조정 계획이 서브프라임 채권 보증 손실을 감당할 만하다는 사실을 보여줬다"며 신용등급 유지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무디스는 S&P와는 달리 MBIA를 향후 신용등급 하향조정 가능성이 있는 부정적 관찰대상에서는 제외하지 않았다.
한편 MBIA 주가는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한 배당금 유보 소식으로 하락세를 타기도 했으나 무디스 호재에 힘입어 5.4% 상승세로 마감했다.
◇메이시, 엑손모빌 `상승`..구글, 오피스디포 `하락`
미국 최대 백화점인 메이시(M)는 월가 전망치를 넘어선 분기 실적 발표에 힘입어 7% 급등했다.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메이시의 주당순이익은 1.83달러로 월가 전망치인 1.60달러를 넘어섰다.
세계 최대 원유 메이저인 엑손모빌(XOM)은 국제 유가의 사상 최고가 경신 영향으로 0.85% 올랐다.
반면 인터넷 황제 구글(GOOG)은 핵심 수입원인 1월 광고 클릭수가 7% 감소했다는 소식에 4.5% 떨어졌다. BMO캐피탈마켓은 구글의 목표주가를 690달러에서 590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세계 2위 사무용 자재 유통업체인 오피스 디포(ODP)는 분기 실적 급감 영향으로 6.2% 하락했다.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주당순이익은 10센트로 월가 전망치인 21센트를 크게 밑돌았다.
◇美 1월 PPI 1%↑..`물가 우려`
미국의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에너지와 식료품 영향으로 급상승하면서 월가 예상치를 크게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노동부는 1월 PPI가 1%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마켓워치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0.4%를 비교적 크게 웃도는 것이다.
특히 전년대비 증가율은 7.4%로 지난 1981년 이후 27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PPI는 11월 2.6% 급등한 뒤 12월에는 0.3% 하락한 바 있다.
변동성이 심한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PI도 0.4% 오르면서 월가 예상치인 0.3%를 상회했다. 전년대비로는 2.3% 상승했다.
◇美 2월 소비자신뢰지수 `5년 최저`
미국의 소비심리가 고용시장 부진과 경기 둔화 영향 등으로 5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경제연구기관인 컨퍼런스보드의 2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전월의 87.3(수정치)에서 75.0으로 크게 떨어졌다. 이는 월가 전망치인 82를 밑도는 수준이다.
특히 향후 6개월 뒤의 체감경기를 의미하는 기대지수는 전월의 69.3에서 57.9로 하락, 걸프전이 발발한 1991년1월 이후 17년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같은 비관적 전망은 3년 연속 지속되고 있는 주택경기침체와 고용부진, 고유가 등에 따른 경기후퇴(recession) 우려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소비자의 현재 체감경기를 반영하는 동행지수도 전월의 114.3에서 100.6으로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美 작년 대도시 주택가격 8.9%↓..`20년 최대 하락`
미국의 지난해 20대 대도시 주택가격이 주택경기침체 여파로 20년래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월가가 가장 신뢰하는 주택가격지수인 S&P/케이스-쉴러 지수에 따르면 지난해 20대 주요 대도시의 주택가격이 전년대비 8.9% 하락했다.
20대 대도시중 17개 지역의 주택가격이 떨어졌다. 인플레이션을 감안할 경우 모든 지역의 주택가격이 하락했다. 특히 플로리다와 남서부 지역의 하락률이 두드러졌다.
지난해말 주택가격은 정점을 찍었던 2006년말과 비교하면 10.2% 떨어진 수준이다.
지난해 12월 20개 대도시 주택가격은 전년동월대비 9.1% 밀렸다. 이는 사상 최대 하락률이다. 이중 10대 대도시의 경우 9.8% 떨어졌다. 이로써 월간 주택가격은 12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유가, 사상 최고 경신..배럴당 100.88달러
국제 유가가 달러 가치의 유로 대비 최저치 경신과 미국 북동부 한파 예보 등의 여파로 배럴당 100달러를 또다시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4월물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1.65달러(1.7%) 급등한 100.88달러로 마감했다. 종가기준 종전 최고가는 지난 20일 세운 100.74달러였다.
장중에는 배럴당 101.15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 역시 20일 기록한 장중 최고치인 101.32달러를 경신한 것이다.
이같은 유가 급등은 월가 예상치를 크게 넘어선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달러 가치 급락에 따라 인플레이션 위험 헤지용 상품 매수세의 급증이 주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미국 난방유 수요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북동부 지역의 한파가 지속될 것이라는 예보도 유가 급등에 한몫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