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백종훈기자] 황우석 교수가 세계최초로 실제환자의 체세포를 복제, 배아줄기세포 배양에 성공했다.
황 교수는 영국 런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척수 손상으로 팔·다리가 마비된 환자 9명과 선천성 면역글로블린 결핍증·소아당뇨 등 환자를 포함, 총 11명의 환자에게서 피부 체세포를 복제한 뒤 배아줄기세포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20일 밝혔다.
그는 "이제 정상여성 뿐만아니라 실제 환자의 배아줄기세포 배양이 가능해져 줄기세포로 질병에 걸린 인체 세포·조직을 바꾸는 일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성과는 ▲기존에 정상 여성의 체세포를 복제해 줄기세포배양에 성공한데 이어 실제 환자의 줄기세포배양에 성공한 점 ▲자신의 체세포를 자신의 난자에 넣어 복제한데 이어, 자신의 피부체세포에다 타인의 난자를 이용해 복제에 성공, 줄기세포를 배양한 점 ▲여성뿐만아니라 남성, 노인과 어린이 등 다양한 대상을 이용, 실험을 성공시킨 점 등이 특징이며 각각 세계최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한국시각 20일 새벽 3시 저명한 과학전문지 `사이언스` 인터넷판을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됐다. 사이언스지는 황 교수의 일정에 맞춰 영국에서 별도 기자회견을 마련하는 등 연구팀을 특급예우했고 사이언스지 최초로 한글로 된 보도자료도 만들어 배포하기도 했다.
황 교수는 "복제 배아줄기세포로 환자를 치료하기까지 극복해야 할 과정 10단계 중 8단계 정도가 해결됐다"며 "차분히 앞으로의 연구결과를 기다려주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현재 황 교수팀은 이번에 만들어진 배아줄기세포로 동물실험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또 획기적 연구성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줄기세포란 신경·췌장 세포 등 인체 각종 세포와 조직으로 자랄 수 있는 원시 세포를 말한다. 또 배아줄기세포란 수정 후 14일 이내에 배아 내부에서 떼어낸 세포 덩어리를 일컫는다.
향후 환자의 줄기세포를 복제, 건강한 세포로 만들어 이식하면 신체조직으로 발전돼 면역거부반응 없이 이식이 가능해질수 있다. 이로써 각종 난치병 등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것.
한편 환자의 배아줄기세포를 복제한 것과 관련,윤리적 논란도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런던의 한 연구팀은 황 교수의 이번 연구가 ▲생명윤리법 등 현행법에 어긋나는 측면이 있으며 ▲향후 20년은 걸릴 연구를 `치료용` 이라고 명명한 것은 환자들을 호도할 수 있어 문제라고 주장했다.
황교수팀은 이에대해 "국내 개정된 생명윤리법을 준수했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