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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년 만에 작년 매출 70%"…아이빔테크놀로지, 내년 턴어라운드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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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권 기자I 2026.09.27 08: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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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6년09월22일 08시20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아이빔테크놀로지(460470)가 실적 반등의 초입에 섰다. 올해 상반기에만 지난해 연간 매출의 70%에 육박하는 실적을 달성하며 가파른 외형 성장을 시현했다. 글로벌 톱티어 연구기관과 다국적 제약사들의 선택을 받으며 기술력을 입증한 데 이어, 최근 신약 개발 시장의 핵심인 차세대 모달리티(치료 접근법) 중심의 비임상 위탁연구(CRO) 사업까지 순항하며 ‘투트랙’ 성장 궤도에 본격적으로 진입했다는 평가다.

성장 배경은 확고하다. 글로벌 생명과학 기업 레비티(Revvity) 중국법인 등을 통한 OEM 공급 확대가 외형을 견인했다. 더불어 학계 중심이던 고객군이 사노피, 키에시 등 글로벌 제약사로 대폭 넓어지며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갖추게 됐다. 팜이데일리는 아이빔테크놀로지의 실적 분석과 향후 성장 가능성을 조명해봤다.

김필한 아이빔테크놀로지 대표 모습 (사진=아이빔테크놀로지)
김필한 아이빔테크놀로지 대표 모습 (사진=아이빔테크놀로지)




글로벌 빅파마·연구기관 홀린 생체현미경…레퍼런스 쌓이며 '수출 날개'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이빔테크놀로지는 올 상반기 30억 5427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연간 매출인 43억 7586만원의 69.8%에 달하는 수치다. 외형 성장과 함께 수익성도 크게 개선됐다. 상반기 영업손실은 약 16억 5000만원으로 전년 동기(약 27억원) 대비 40% 가까이 축소됐으며, 특히 2분기 영업손실은 약 2억원 수준까지 대폭 줄어들었다.

통상적으로 연구장비 발주와 매출 인식이 하반기에 몰리는 업계 특성을 고려할 때, 올해 역대 최대 매출 경신은 물론 내년도 손익분기점(BEP) 달성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김필한 아이빔테크놀로지 대표는 "올해 매출은 작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에는 손익분기점(BEP)을 넘어서는 턴어라운드를 기대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아이빔테크놀로지의 폭발적인 성장 이면에는 주력 장비인 ‘생체현미경(Intravital Microscopy, IVM)’의 글로벌 공급 확대가 자리 잡고 있다. 이 장비는 살아있는 동물의 장기와 조직에서 암세포, 면역세포, 혈관, 약물 등의 움직임을 세포 단위로 관찰하는 최첨단 기술이다. 장기 수준의 변화만 확인하던 기존 CT나 MRI와 달리, 호흡과 심장박동에 따른 움직임을 소프트웨어로 보정해 생체 내 미세 변화를 실시간 3차원으로 추적한다.

해외 진출의 첫 단추는 미국 보스턴에서 꿰어졌다. 2021년 현지 랩을 마련하고 공격적인 데모를 진행한 결과, 하버드대 연구진이 장비를 직접 사용해 본 뒤 첫 해외 구매를 결정했다. 고가의 연구장비 시장에서 '하버드대 설치'라는 강력한 레퍼런스는 곧바로 신뢰의 자산이 됐다. 이후 존스홉킨스대 등 최고 권위 기관으로 공급이 이어졌다.

고객층은 빠르게 다국적 제약사로 확장됐다. 사노피는 자체 연구 프로그램을 위해 장비를 전격 도입했다. 이탈리아 제약사 키에시(Chiesi)는 아이빔테크놀로지의 CRO 서비스를 먼저 이용한 뒤 기술력에 매료되어 아예 장비를 구매했다. 이는 서비스 협업이 고가 장비 구매로 직결되는 훌륭한 선순환 사례다. 중국 시장에서는 레비티(Revvity)와의 OEM 공급 파트너십을 통해 현지 판매망을 빠르게 장악하고 있다.

대당 약 50만 달러(약 7억원)에 달하는 고부가 장비 특성상, 장비 판매 이후 이어지는 유지보수, 소모품, 커스터마이징 액세서리 판매가 든든한 추가 수익원이 된다. 하버드대에는 난소 이미징을 위한 별도 액세서리를 맞춤형으로 설계해 공급하기도 했다. 김필한 대표는 "학회에 갈 때마다 매년 인지도가 올라가는 것을 체감한다"며 "하버드 연구자가 '이런 장비가 있는 줄 알았으면 진작 샀을 것'이라고 극찬하기도 했다"며 현장 반응을 전했다.

아이빔테크놀로지 제품 모습 (사진=아이빔테크놀로지)
아이빔테크놀로지 제품 모습 (사진=아이빔테크놀로지)




AI 신약 시대 '인비보(In-vivo) 검증' 폭발…차세대 CRO로 두 번째 도약



생체현미경 장비 판매가 든든한 캐시카우라면, 회사가 꼽는 두 번째 폭발적 성장축은 단연 비임상 CRO 사업이다. 이는 단순히 약물이 장기에 도달했는지를 넘어, '실제 표적 세포 내부까지 정확히 들어갔는지'를 실시간으로 시각화해 검증해 주는 서비스다.

최근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계의 화두는 항체약물접합체(ADC), 뇌혈관장벽(BBB) 셔틀, 지질나노입자(LNP), 엑소좀, RNA 치료제 등 초정밀 타격을 목표로 하는 차세대 모달리티다. 타깃이 정밀해질수록 세포 단위의 전달 효율 검증은 필수적이다. 아이빔테크놀로지는 에이비엘바이오(298380), 리가켐바이오(141080), 펩트론(087010), 한미약품(128940), 대웅제약(069620), 일리아스바이오로직스 등 굵직한 국내 유망 기업들을 이미 CRO 고객사로 확보했다.

대표적인 성공 사례는 사노피 등에 대규모 기술수출을 이뤄낸 에이비엘바이오의 BBB 셔틀 기술 평가다. 아이빔테크놀로지는 생체이미징을 통해 셔틀을 적용한 항체가 투여 6시간 후부터 혈관을 빠져나와 24시간 시점에 뇌 조직으로 완벽하게 전달되는 모습을 시각적으로 증명해 냈다. 일리아스바이오로직스의 엑소좀 역시 투여 10분 만에 간 표적 세포에 도달하고 30분 뒤 세포 내부로 유입되는 현상을 싱글셀 단위로 포착했다.

아이빔테크놀로지는 원천 기술의 초격차를 유지하기 위해 영상 노이즈를 자동 제거하는 AI 디노이징 모델을 소프트웨어에 적용했다. 더 나아가, 수술 중 절제면에 암세포가 남아 있는지를 단 5분 이내에 판별하는 '슬라이드 프리 병리(Slide-free pathology)' 의료기기 임상시험도 진행 중이다.

동물실험 폐지라는 과도기적 규제 흐름 속에서, 적은 수의 동물로 극대화된 데이터를 얻을 수 있는 생체이미징 기술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되고 있다. 일부 상장 후 오버행 리스크가 존재하지만, 견고한 글로벌 수주와 압도적 기술력이 이를 상쇄할 것이란 관측이다.

김필한 대표는 "연구실 장비를 글로벌 스탠다드로 만드는 첫 목표를 이뤘다. 이제는 글로벌 인트라바이탈 마이크로스코피 시스템 분야에서 압도적인 No.1 솔루션 회사가 되는 것이 목표"라며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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