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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한은은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하한 연 3.00%로 결정했다.
또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우리나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2%로 제시했다. 석 달 전 전망에서 0.2%포인트 낮춘 것이다.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1.9%로 기존 전망치보다 0.2%포인트 낮춰잡았다. 1400원에 육박하는 환율에도 불구하고 성장 하방리스크 완화를 위해 금리 인하를 단행한 것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특정 환율 수준보다는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고 본다”며 “특정 환율 수준이 위기라고 얘기하기에는 구조가 변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금리 인하에 따른) 환율 변동성은 외환보유고가 충분하고, 국민연금 스와프 체결 등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은이 금리 인하할 경우 환율이 1410원대로 치솟을 것이란 예상과 달리, 이날 환율 변동성은 크지 않았다. 이를 두고 외환당국의 스무딩 오퍼레이션(시장개입을 통한 미세조정)이 있을 것이란 추정이다.
국내은행의 한 딜러는 “1396원 정도에서 물량이 크게 쌓여 있는 것을 보니 (당국에서) 의도적으로 찍어 누르는 느낌이 있다”고 말했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환율이 추가 상승할 여지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고환율 상황에서 금리 인하를 결정한 것에 대한 부작용도 있을 것으로 봤다.
국내은행의 한 딜러는 “1396원이 탄탄하게 막혀 있어서 단기적으로는 뚫기가 쉽지 않을 듯하다”며 “하지만 중단기적으로는 환율이 오를 여지가 많이 남아 있다”고 전망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인하로 시장에서는 당국이 1400원대의 환율을 용인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일 것”이라며 “국내 증시가 소외되고 있는 상황에서 높은 환율로 인해 앞으로도 외국인 자금 이탈이 지속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