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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도 우리금융을 향해 날을 세우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20일 금감원 임원회의에서 “우리금융이 보이는 행태를 볼 때 더는 신뢰하기 어려운 수준이다”며 “우리은행 부당대출 건은 제왕적 권한을 가진 전직 회장(손태승)의 친인척에게 수백억원의 부당대출을 실행해 대규모 부실이 발생한 사안으로 은행 내부 시스템을 통해 사전적으로 인지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 6월에는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이 임 회장 취임 후에도 금융사고가 발생하고 있다며 “오랜 기간 기획재정부 관료로 차관에다 금융위원장까지 역임한 대표적인 모피아 출신으로 분류된다”며 “관치금융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임 회장이 사모펀드 사태와 수백억 횡령 사고 등 내부통제 부실 문제로 내우외환을 겪고 있는 우리금융그룹의 수장으로 온 것 자체가 문제일 수 있다”고 꼬집었다.
농협금융도 불편하기는 마찬가지다. 농협금융은 올해만 4건의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농협은행은 지난 3월 109억원 규모의 배임사고에 이어 지난 5월 64억원의 부당대출을 적발했다. 최근에는 120억원대의 횡령사고가 터진 데 이어 횡령을 일으킨 직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다. 농협중앙회를 통한 지배구조가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농협중앙회 소속 인물이 전문성을 갖추지 못한 채 무분별하게 금융 계열사로 인사 이동하면서 내부통제가 소홀하다는 지적이다. 이 원장은 지난 3월 농협금융지주·농협은행 수시검사와 관련 “금산분리 원칙이나 내부통제와 관련된 합리적인 지배구조법상 규율 체계가 흔들릴 여지가 있는지 잘 챙겨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시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이석준 농협금융 회장과 금융 계열사 인사를 두고 신경전을 벌일 때다.
금융권 관계자는 “손 전 회장 친인척의 부당대출 사고가 강렬하기 때문에 주요 경영진의 국감 출석이 불가피할 것이다”며 “농협금융도 올해 금융사고가 자주 발생했고 지배구조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어 안심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