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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들 종목은 지난해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를 보이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고금리 상황이 장기화하면서 수주잔액이 감소하는 등 수익성 저하에 따른 주가 조정이었다. 증권가에선 지난해 상반기 기저가 높은 상황에서 올해 상반기 역시 실적 부진은 불가피하다는 전망에 무게를 실지만, 반대로 하반기엔 반등도 가능하리라고 전망했다.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피크아웃의 주가 하락이 이미 반영됐고, 선진시장 돌파를 통한 매출액 증가와 공급망 차질 해소에 따른 원가율 개선으로 실적이 우려보다 양호할 가능성이 열려 있다”며 “내년을 바라보면서 통합 플랫폼, 종전의 재건·복구 수요와 같은 기댈 버팀목도 있어 관심을 두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 내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진행되면서 북미 시장이 탄탄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집권 이후 ‘인프라 투자 및 일자리 법안’(IIJA) 등 인프라 투자를 지원하는 법안이 통과하면서 지난해 국내 건설기계 3사의 북미 매출액은 20.7% 증가하는 등 북미 시장은 국내 기업의 주요 시장으로 자리 잡았다.
또 올해 하반기 치러질 미국 대선에 나서는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모두 인프라 투자 지출을 확대하는 기조여서 북미 건설기계 시장의 수요 증가는 이어질 전망이다. 올해 하반기 미국의 금리 인하가 시작된다면 부동산 시장이 반등해 건설기계 수요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잇따른다.
이한결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현재 인프라 투자 추세가 이어진다면 2040년까지 누적으로 약 8조5000억원에 달하는 투자가 진행되리라고 판단되나 미국 사회에서 요구하는 인프라 투자는 2040년까지 누적으로 약 12조원이 필요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중장기 인프라 투자에 대한 지출이 현재 추세보다 확대되면 건설기계 수요에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내년 이후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이 진행될 시에도 건설기계 수요는 더 증가할 수 있다는 게 증권가 판단이다. 유럽연합(EU)은 2022년 2월부터 2023년 말까지 집계된 우크라이나 피해를 재건·복구하는데 필요한 재정 요구가 4840억달러(654조원)에 이르리라고 추정했고, 재건에만 10년 이상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