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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의 지정학적 위기에 따른 금리 인하 지연 우려 및 2차전지 테마 약세가 증시를 압박했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 들어 10%대 상승한 코스피가 지난주 조정을 받았는데 실적보다 기대감으로 오른 고밸류 주식의 단기 조정은 불가피하다”며 “상승으로 이격이 많이 벌어진 주식보다, 실적 턴어라운드와 장기 주가가 소외된 저밸류 기업의 비중을 늘리는 것이 좋을 것”이라 조언했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코스피 상장사의 실적 전망이 완만하게 상향 중인 만큼 호실적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005930)는 지난주 1분기 영업이익이 기대치를 25% 웃도는 6조6000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부문별 수치가 공개되지 않았으나 매출대비 이익률이 높았다는 만큼 반도체 이익률이 개선됐을 것이라 시장에서는 추정하고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주 전 대비 코스피 순이익 전망은 3분기까지 상향 조정 중에 있다”며 “업종별로는 반도체와 헬스케어, 보험, 증권, IT하드웨어 등이 실적 전망 개선을 주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주 뉴욕증시는 3월 고용시장이 시장 추정보다 활발하다는 미 노동부 고용통계국의 발표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하 시기를 늦출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에도 미국 경제가 여전히 탄탄하다는 점에 방점이 찍힌 덕이다. 연준의 금리 인하 향방은 10일로 예정된 CPI, 11일 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에 달렸을 전망이다. 한국은행의 4월 금융통화위원회도 오는 12일 열리는데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연 3.5% 동결을 예상하고 있다.
22대 총선 결과 역시 주목해야 한다. 법인세와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를 놓고 여야 간 이견이 있는 만큼 만약 여당이 패배할 시 투자심리에 찬바람이 불 수 있다. 정부와 금융 당국이 추진하고 있는 밸류업 프로그램 관련주도 기민하게 반응할 수 있다.
이번주 변수가 많은 만큼 단기 쇼크에 취약한 중소형주보다는 대형주 위주 대응이 유리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강재현 SK증권 연구원은 “주 중반까지 3월 CPI와 22대 총선 등 리스크를 경계하는 모습이 증시에 나타날 수 있다”며 “주식 비율을 줄인다거나 이익 모멘텀이 양호한 종목 혹은 방어주 비중을 단기적으로 높이는 등 리스크 회피 전략이 유효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