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올해 금리인하 적절..경로는 불확실”…시기 언급 없었다

김상윤 기자I 2024.01.04 04:41:23

“거의 모든 참가자, 올해 금리 인하 예상”
“일부, 예상보다 현재 금리 오래 유지할수도”
“당분간 제약적 기조 유지하는 게 적절..재확인”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연방준비제도 이사들이 지난달 기준금리가 정점에 도달했고 올해부터 금리인하를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시기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3일(현재시간) 연준이 공개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이사들은 인플레이션과 싸움에 분명한 진전이 있었음을 언급하며 이러한 추세가 지속할 경우 올해 기준금를 인하할 의향이 있음을 드러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AFP)
의사록에는 “정책 전망에 대해 논의하면서 참가자들은 이번 긴축 사이클에서 정책금리가 정점 또는 그 부근에 있을 것으로 보았지만, 실제 정책 경로는 경제가 어떻게 전개되는지에 달려 있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의사록은 “거의 모든 FOMC 참가자들은 제출한 점도표에서 인플레이션 전망의 개선을 반영해 올해말까지 기준금리 목표범위가 낮아지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는 기본전망을 제시했다”는 점을 밝혔다.

다만 참가자들은 이러한 금리 인하가 이뤄질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회의록에는 “참가자들은 이러한 전망은 비정상적으로 높은 수준의 불확실성과 연관돼 있고, 추가 인상이 적절할 수 있는 방식으로 경제가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는 내용도 덧붙여 있다.

그러면서 의사록은 “몇몇(several) 참가자들은 현재 예상보다 더 오랫동안 기준금리 목표범위를 현재 수준으로 유지해야할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고 했다. 시장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을 낮추는 내용이다.

그러면서 연준은 당분간 금리를 제약적인 수준으로 유지할 뜻을 다시 강조했다. 회의록은 “참가자들은 대체로 향후 정책을 결정할 때 신중하고 데이터에 의존하는 접근방식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향해 지속 가능하게 하락하고 있는 것이 분명해질 때까지 당분간 제약적인 수준을 유지하는 게 적절하다는 것을 재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12월 FOMC에서 연준은 기준금리를 5.25~5.5%로 동결했다. 파월 의장은 FOMC 후 기자회견에서 “긴축 정책의 수준을 언제 되돌리는 게 적절하겠느냐는 질문이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할 것”이라며 “이는 오늘 회의에서도 논의됐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시장은 연준이 ‘피벗(긴축정책서 전환’에 나섰다고 해석했다. FOMC 직후 공개된 점도표에서도 내년 최종 금리 전망치를 기존 5.1%에서 4.6%로 하향했다. 내년 최소 세차례 금리인하가 가능하다는 뜻으로 시장은 연준이 보다 통화완화 스탠스를 취했다고 해석했고, 시장은 조기금리 인하 기대감을 키우며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에서 큰 랠리를 펼쳤다.

하지만 의사록에는 FOMC참가자들이 구체적으로 금리인하를 논의한 증거는 없었고, 특히 금리인하 시점에 관한 언급도 없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오는 3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전날 80%에 달했지만 오후 3시기준 현재 70.8%까지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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