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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국민연금이 공시한 ‘2024년도 국민연금 기금운용계획안’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올 연말까지 해외 주식·채권에 각각 288조8585억원과 76조3065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아울러 내년 말까지 해외주식은 올해보다 49조원 늘어난 337조9503억원, 해외채권은 6조원 증가한 81조8979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국민연금의 오는 2024년 말 기준 자산군별 목표 비중은 △국내주식 15.4%(157조6012억원) △해외주식 33%(337조9503억원) △국내채권 29.4%(300조8547억원) △해외채권 8%(81조8979억원) △대체투자 14.2%(145조9312억원)등이다. 이는 올해 말보다 해외주식과 대체투자를 각각 2.7%p와 0.4%p 확대하고, 국내주식과 국내채권을 각각 0.5%p와 2.6%p 줄인 수치다.
이에 따라 내년 말 기준 총 기금 적립금은 1024조9211억원으로 예상된다. 지난 3월 말 기준 국민연금 자산규모가 953조1550억원이었는데, 올해 운용 계획에 따라 연말까지 총 투자금액도 이와 비슷한 수준인 954조4797억원으로 추산된다.
앞서 국민연금은 장기수익률을 높이고자 중장기적으로 해외·대체투자를 점차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기금운용 투자방향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조정함으로써 내년 자산 배분 비중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의 향후 5년간 목표수익률은 5.6%로, 이를 달성하기 위한 오는 2028년 말 기준 자산군 비중은 △주식 55% 내외 △채권 30% 내외 △대체투자 15% 내외다.
◇“국내 증시 미칠 영향 최소화 위한 움직임”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국민연금의 해외주식과 채권 투자는 1년 새 60조9830억원 늘게 된다.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의 해외주식과 해외채권 규모는 각각 240조8940억원(27.1%)과 63조2880억원(7.1%) 이었다. 내년 말까지 해외주식과 채권 투자규모가 각각 97조563억원과 18조6099억원 등 총 115조6662억원 증가할 전망이다. 해외 전통자산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 34.2%였는데, 올해와 내년 목표 비중은 각각 38.3%와 41%로 확대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내채권 규모는 올해 말까지 1년간 5조5019억원 감소한다.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국내채권이 차지하는 비중도 △2022년 34.9% △2023년 32% △2024년 29.4% 등 서서히 축소된다. 그러나 국내주식 투자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125조3730억원에서 올해 151조2701억원으로, 내년 말까진 157조6012억원 등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국민연금이 국내주식 비중을 올해에서 내년 0.5%p 줄였지만, 전체 자산규모가 급격하게 커지면서 투자금액도 6조3311억원 증가한다. 같은 논리로 해외채권 비중도 올해와 내년 8%로 일치하지만, 기금 규모 증가에 따라 투자금액도 당연히 많아지게 된다. 그러나 대체투자 규모는 지난해 말부터 올 연말까지 14조5192억원 줄어들고, 이후 내년 말까지 다시 14조2184억원 증액될 예정이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중장기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선 해외투자와 대체투자를 확대하는 기조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며 “국민연금이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이 같은 자산배분안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