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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의 스위스 유학 당시 단짝 친구로 알려진 조아오 미카엘로는 앞서 지난 2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김 위원장에게 딸에 관해서는 직접 들었지만, 아들에 대해서는 전혀 들어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김 위원장 집권 뒤인 2012년과 2013년 두 차례 북한에 초대돼 김 위원장을 직접 만났다.
포르투갈 대사관 직원의 아들이었던 미카엘로는 김 위원장이 1998~2000년 스위스 베른 리베펠트-슈타인횔츨리 공립학교 재학 당시 가장 친했던 친구로 알려져 있다. 그는 학창시절 김 위원장 집에도 자주 놀러가 게임을 하고, 저녁식사를 하는 등 꽤 친분이 두터웠다.
미카엘로는 김 위원장이 딸(주애)을 낳았다고 이야기를 들었지만, 아들에 대한 이야기는 듣지 못했다고 했다. 미카엘로는 딸 주애가 태어나기 직전인 2012년과 태어난 해로 추정되는 2013년 당시 직접 김 위원장을 만난 몇 안 되는 외국인이다. 주애는 미국 프로농구(NBA) 선수 출신 데니스 로드먼이 2013년 여러 차례 북한을 방문, 당시 김정은 딸을 안아봤다고 밝히면서 딸 이름이 ‘주애’라고 전하면서 처음 이름이 알려졌다.
그간 우리 정보당국은 김 위원장에게 장남이 있다고 거듭 주장해왔다. 국정원은 지난 3월 국회 정보위원회에 출석, 정보위원들에게 “구체적인 물증은 없지만 첩보상 아들이 확실하다는 것을 외부 정보기관과 정보 공유 등을 통해 확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에게 장남이 없을 수 있다는 주장이 최근 당국에서 흘러나왔다. 통일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 22일 취재진을 만나 “첫째가 있고 아들이라고 하는데 확실치 않다”며 “첫째가 아들인지, 김 위원장에 아들이 있는지 없는지는 불확실하다는 (통일부의) 기존 입장을 유지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그도 그럴 것이, 장남의 흔적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는데 딸 주애는 적극적으로 공개 행보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주애는 지난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 17형’ 시험발사 현장은 물론, 이달 군사정찰위성 발사준비 현장을 김 위원장과 동행하면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주애가 후계자가 될지에 대해서는 갑론을박이 치열하다. 중요 군행사에 연이어 등장하는 것 자체가 이미 후계자로 낙점받은 증거라는 의견과, 가부장적인 북한 사회에서 여성이 최고 지도자가 되기는 어렵다는 반대 의견이 팽팽하게 맞선다.
일각에서는 딸 주애가 맏딸일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고유환 통일연구원장은 “정확한 정보는 없지만, 주애가 맏이일 가능성이 높다”며 “후계자인지 아닌지는 봐야 하지만 후계군에는 있다고 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