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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1일부터 홍콩의 항공사를 통해 무료 항공권이 배포됐는데 캐세이퍼시픽에는 5만 명이 몰리면서 1차 물량 1만 7400장이 45분 만에 동났고, 홍콩에어라인은 사이트가 마비돼 접속 장애를 겪는 등 북새통을 치렀다. 한국은 4월부터 진행되는 2차 배부 지역으로 중국, 일본 등과 포함됐는데 SNS 등에서 벌써 많은 관심을 받는 상황이다.
마카오 역시 관광 활성화를 위해 12만장의 무료 항공권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홍콩의 무료 항공권 배포 공세에 놀라 맞불을 놓은 것이다. 무료 항공권의 배포 방식은 ‘1+1’이나 추첨, 항공사 프로모션 등이 논의되고 있다. 더 나아가 여행보조금도 지급한다. 마카오 관광국은 광둥성을 찾은 이들에게 1박 546위안(약 10만원), 2박 1092위안(약 20만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일본은 내국인 국내관광에 혜택을 주는 ‘전국여행지원’ 정책을 시행 중이다. 숙박 시 1인당 최대 8000(약 8만원)엔, 머무르지 않는 여행의 경우 5000엔(약 5만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또 평일에 여행하는 사람은 3000엔(약 3만원), 휴일에 여행하는 사람은 1000엔(약 1만원) 쿠폰을 숙박시설에서 바로 준다. 이를 모두 적용받으면 하루 최대 1만 1000엔(약 11만 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이번 정책에 드는 예산은 약 8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이 이처럼 큰 비용을 들이는 이유는 국내여행 수요를 끌어내 관광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여행객이 늘어나면 숙박시설 개보수, 인력 채용, 지역의 경제 활성화, 관광 콘텐츠 확충 등이 종합적으로 이뤄지는 만큼 관광 서비스의 고부가가치화까지 내다보고 있다.
한국도 관광객 유치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결정적 한방’이 아쉽다는 목소리도 있다. 올해 한국의 외래관광객 유치 목표는 1000만 명이며, ‘2023~2024년 한국방문의해’ 캠페인 등을 통해 본격적인 유치 경쟁에 나섰다. 그러나 해외 사례와 비교하면 다소 약하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한국 관광을 오도록 ‘등 떠미는’ 정책을 코로나19 시장 회복 시기를 맞아 적극 펼쳐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이훈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는 “한국이 가진 강점 중 한류 등 좋은 요소가 많지만 이번 기회에 한국에 가봐야겠다고 마음먹을 만한 강력한 동인이나 메가 이벤트가 없다”며 “코로나19 이후 세계 각국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시장 선점을 위해서 개별적으로 흩어진 소소한 마케팅보다 과감한 투자를 통해 눈길을 끌만한 매력적인 요소를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