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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미국 시장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달러 강세와 더불어 대형 기술주 중심의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된 것이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끼쳤다. 또한, 중국의 리오프닝의 재료 소진 등으로 외국인 자금의 유입 속도는 이전보다 더 둔화한 모습을 나타냈다. 이에 코스피는 2500선 저항선을 뚫지 못하면서 높아진 밸류에이션의 부담감을 확인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주 국내 증시는 업종별 순환매 장세가 반복되며 지수 반등에 속도 조절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미국의 긴축 기대감이 소진되고, 중국의 경제 지표 발표 부재와 미·중 갈등은 지수 상단 돌파를 제약할 요인으로 증권가에선 보고 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덜 오른 업종 중심의 수익률 갭 메우기를 주목해야 할 한 주”라며 “밸류에이션 부담 상쇄를 위해서는 이익 추정치 하향 종료가 수반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가장 주목되는 것은 오는 14일 발표되는 미국의 1월 CPI다. 시장은 이번에 발표되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6.2%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직전 월인 지난해 12월(6.7%)보다 낮다. 그러나 전월 대비로는 0.5% 급등할 것으로 점쳐진다. 지난해 12월 0.1% 하락했던 것과 비교하면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울 수 있는 수준이다. 앞서 지난 10일 발표된 미시건대 소비자심리지수에 따르면 향후 1년 단기 기대인플레이션 중간값은 4.2%로 전월(3.9%)와 비교해 반등했다. 최근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은 하락세를 보이면서 물가 둔화 기대감을 높였는데, 다시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운 것이다.
다만, 상승 요인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올해부터 CPI는 품목별 가중치가 바뀐다는 점에서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를 줄 가능성이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물가의 품목별 가중치 변경은 명목상의 물가지표 안정에 긍정적인 요인”이라며 “문제는 시장의 해석인데 최근 금융시장은 경제와 통화정책에 대한 낙관론이 강한 상황이다”라고 언급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연준이 시장 예상대로 움직여 줄 것이 비교적 확실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는 이러한 낙관론이 지속할 수 있고, 물가지표의 안정은 주식시장에서 긍정적으로 해석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또한, 3월에 있을 중국 양회에서 강력한 경기 부양책이 발표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남아 있다. 앞서 지난 8일 중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중국 병원의 코로나 관련 사망자 수와 중증 환자 수는 1월 초에 기록한 최고치보다 98% 감소한 것으로 파악되면서 코로나19 혼란 상황이 진정되고 있다.
이번 주에는 미국 1월 CPI 발표에 이어 15일(한국시간), 미국 1월 소매판매, 16일(한국시간) 생산자물가 지수 등이 예정돼 있다. 박석중 신한투자연구위원은 “지난 1월,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 우려 경계감 약화로 강한 위험선호를 연출했다”며 “이번주는 물가, 실적, 실물지표를 기반으로 새로운 추세가 결정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