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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특정 개인·회사를 대상으로 한 해킹인 ‘스피어 피싱(Spear Phising)’을 통해 유포된 가상자산 탈취 악성프로그램을 추적하는 문제가 출제된 온라인 예선에서는 4위를 기록했다. 오프라인 본선에서는 재택근무자를 대상으로 한 ‘지능형 지속 위협(APT)’ 공격 범죄를 해결하는데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대상을 거머쥐었다. 김 연구사는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일상화되면서 일반 국민이 해킹 피해를 보는 경우가 늘었다”며 “악성코드 유포는 프로그램의 취약점을 노리기 때문에 사용하는 운영체제와 프로그램은 항상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등의 비결은 실전 같은 연습에 있었다. 평소 일하던 대로 전방에서 범인을 추적하는 사이버 수사관과 후방에서 범인과 관련한 흔적을 사이버상에서 찾아 수사를 지원하는 디지털 포렌식 연구사의 협업으로 시너지를 발휘한 것. 김 연구사는 “사건을 추적할 수 있는 단서들을 찾고, 범인을 잡는 데 도움이 됐다는 피드백을 받았을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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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은 물론 보안전문가를 필요로 하는 곳이 많지만, 그의 선택은 민생안전을 지키는 경찰이었다. 김 연구사는 “주변에서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는 물론 가짜 은행 홈페이지(파밍사이트)로 금융거래정보가 털려 통장에 있는 돈을 몽땅 편취당하는 일을 겪는 것을 봤다”며 “제 특기를 살리면서 사이버수사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에서 경찰에서 일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그는 태어나기 전부터 ‘경찰 가족’이었다. 경찰관으로 근무하셨던 할아버지의 영향으로 경찰에 더욱 끌렸다고 전했다.
김 연구사는 점점 더 복잡해지는 사이버범죄 수사에서 디지털포렌식을 통해 증거를 찾는 일은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봤다. 그는 “사이버범죄는 더욱 지능화·고도화되고 있어 늘 창과 방패의 싸움 속에서 새로운 문제를 해결하는 게 일상”이라며 “새로운 범죄 유형이 나올 때마다 수사기법을 연구·개발하고, 국민의 일상이 유지될 수 있도록 더 안전한 인터넷 공간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