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성조숙증에 있어 여아 성조숙증이 차지하는 비율은 80% 이상이다. 하지만 남아 성조숙증 환자 수는 2015년 6,654명에서 2022년 2만7,254명으로, 10년도 안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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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까지 남아 성조숙증은 인식이 부족하고 증세가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아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흔했다. 그런데 여기서 하나 의아한 점은 성조숙증에 대한 인식이 늘고, 남아도 여아 못지않게 성조숙증에 심각하게 노출되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최근에도 치료에 대한 자세가 여전히 소극적이라는 사실이다.
성조숙증은 또래보다 2년 이상 빨리 이차성징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병세가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라 부모도 이미 겪어본 사춘기가 시작하는 것처럼 보이니, 내 아들은 좀 빨리 사춘기를 시작하는 것이구나 하고 가볍게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남아 성조숙증을 결코 가볍게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초등학교 5~6학년 때 급성장기가 일찍 와서 일시적으로 키가 컸다가 중학교 이후 키가 안 크는 상황이 나타날 수 있다. 그래서 사춘기를 언제 시작하느냐는 최종 키를 결정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열쇠다. 사춘기가 빨라질수록 큰 키로 자랄 확률은 낮아진다. 실제로 성조숙증이 있게 되면 사춘기가 일찍 시작한 만큼 성장판도 일찍 닫혀, 최종 키가 10cm 이상 작은 키에서 멈출 수 있다.
안타깝게도 아이들의 키 성장 환경은 점점 나빠지고 있다. 환경호르몬 노출은 늘고, 야외신체 활동은 줄어들고 있으며, 고열량의 식사는 늘고 있다. 게임, 유튜브 등에 집중하는 성향이 강한 남아들은 수면 장애와 호르몬 불균형의 문제까지 겪고 있다. 당분간 성조숙증의 위협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남아 성조숙증을 가볍게 여겨 아들의 키 성장을 놓치는 실수는 절대 하지 말자. 초등학교 3~4학년 남자아이라면 반드시 정기적인 성장·성조숙증 검사를 받도록 해야 한다. 건강한 식사와 규칙적인 운동, 충분한 수면을 유지해 최대한 성조숙증을 적극적으로 예방하고, 사춘기 이전에 최대한 잘 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아이에게 성조숙증이 나타나더라도 사춘기 이전에 이미 충분히 잘 자라왔다면, 최종 키에서도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조금 더 기울인 관심과 조금 앞선 관리가 아들의 평생 탄탄한 키를 지켜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