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히 박수영 의원의 경우 당 지도부에 비대위 전환을 요구하는 연판장에 서명을 받기 위해 일일히 의원들에 전화를 돌리는 등 분위기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 비대위 구성을 위한 당헌 개정안에 반대한 일부 중진 의원들에게 공개적으로 비판의 목소리를 낸 재선 의원들도 있다. 정점식·김정재 의원 등은 의원총회 직후 성명서를 내고 “새 비대위를 출범시키기로 결정했음에도 일부 중진의원들을 중심으로 대안도 없이 당을 흔드는 언행을 계속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선배 의원들을 질타했다.
이들은 당 비대위 전환에는 앞장 서고, 이준석 전 대표를 향해선 “왜 당에 남아 해당행위를 일삼냐”고 비판하는 목소리를 강하게 내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윤 대통령이 최근 초·재선 의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와 이들 목소리가 윤 대통령의 목소리를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국민의힘은 전체 의원 115명 중 절반(63명)이 초선 의원이다. 재선(21명)까지 합치면 초·재선이 73%를 차지한다. 수적으로는 막강한 세력이지만 여전히 여의도에서는 ‘선수(選數)·나이·경력 우선’ 관행이 남아있다. 초·재선 입장에선 주류 세력인지 아닌지가 특히나 중요한 상황이다. 비례 초선 의원의 경우 정책 능력을 검증받더라도 지역구에 도전해 재선을 노려야 하기 때문에 그 현상이 더욱 심하다.
원내사령탑부터 당 대표까지 부재한 상황이라 ‘윤심’이 판세를 좌우할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새 원내대표는 국정을 뒷받침해야 하는 입장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얼마나 소통이 잘 되느냐가 관건일 것이다. 당 대표도 마찬가지다. 혼란스러운 당을 안정화시키기 위해서라도 윤 대통령을 중심으로 당 중심을 잡아줄 사람이 필요할 것이다. 또 역대 집권당을 봐도 여당의 공천권은 사실상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될 수밖에 없었다.
한 초선 의원은 “반대 목소리를 내면 `이준석계`로 묶어 눈밖에 날 수 있어서 의견 표현을 못한 분들도 많을 것”이라며 “지금은 어쨋든 윤석열 정부 초기인데 당을 정상화하자는 분위기가 크다. 구심점이 윤석열 대통령”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초·재선 의원들은 현재 지도부와 당 주류 세력인 친윤계에 밉보일 경우 차기 공천에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인식도 깔려있어 지도부를 향한 목소리를 쉽게 내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이미 지역구에서 몇 차례 선거에서 승리해 기반을 다진 중진 의원들의 경우 좀더 과감히 반대 의견을 낼 수 있다. 한 중진 의원은 “민심에 좀 더 귀를 기울여야 한다. 당이 민생은 뒷전이고 둘로 쪼개져 법적 싸움만 하고 있는 걸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