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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은 이달 초에도 인기 침대 모델인 ‘유로’ 시리즈 침대 프레임 중 유로505, 유로602 시리즈 프레임 2종 6개 품목의 가격을 5~10% 인상했다. 지난 4월에도 소파, 침대, 책장 등 일부 가구 제품 가격을 평균 4% 올렸다. 2~3월에는 창호, 마루 등 건자재와 부엌, 욕실 제품 가격을 평균 4% 인상했다.
한샘은 원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비 급증, 인건비 상승 등을 가격 인상의 이유로 들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같은 결정이 이어지는 이유가 부진한 성적과 연관이 있는 게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실제로 한샘의 상반기 성적은 좋지 않다. 한샘은 올해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이 121억70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77% 감소했다. 매출액은 1조261억5400만원으로 8.5% 줄었다.
2분기 실적만 떼놓고 보면 상황은 더욱 부정적이다.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21억5800만원으로 지난해보다 92.2% 감소했다. 매출은 5002억원으로 12% 역신장했다. 사업부문별 매출은 핵심사업군인 홈리모델링이 1761억원으로 26.1% 줄었다. 홈퍼니싱은 1342억원으로 19.7% 감소했다.
한샘은 이번 실적에 대해 “주택거래량 급감과 주택담보대출 이자율 상승과 같은 금리 인상 기조, 원자재 가격 상승 및 물류비 인상을 비롯한 인플레이션 등 거시경제 환경 악화의 영향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번 실적과 연이은 가격 인상은 연관이 없다고 설명했다.
한샘 관계자는 “가격 인상을 통해 실적 개선을 노린다기보다는, 원자잿값 상승과 같은 외부 요인에 의한 결정”이라며 “소비자들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수준에서 이번 가격 인상폭을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지난 4월 인상에 대해서도 “원자재와 원부자재 가격이 지난해부터 폭등한 데다 국제유가 상승, 코로나19에 따른 국제 컨테이너 공급난 발생으로 운임 가격이 장기화하는 시장 상황에서 불가피한 결정이었다”며 “당시 가격 인상은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으로 올린 것”이라고 부연했다.
향후 실적 개선 여부와 관련해서는 주택거래량 회복과 원자잿값 피크아웃 등 긍정적인 상황을 기대하면서 시장 회복 국면을 대비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한샘 측은 “주택거래량이 2분기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전국 주택거래량이 성수기인 9월~11월에는 지난해 하반기 평균 수치인 월 7만6000건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생애 첫 주택구매자·신혼가구 대상 대출규제 완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1년 유예 등 조치도 시장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될 뿐 아니라 하반기에는 원자재 가격의 피크아웃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디지털 전환 실현, 고객 경험 혁신, 시공 혁신으로 외부 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면서 향후 도래할 시장 회복 국면을 준비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