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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대변인은 “대통령 해외 순방 일정의 대부분은 배우자 동반”이라며 “정상 외교는 사전 합의된 틀에서 진행하는데, 영부인 외교는 훨씬 더 소프트하다”고 전했다. 지난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당시 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의 만남은 성사되지 않은 반면 김 여사는 질 바이든 여사, 스가 마리코 여사와 만난 것을 예로 꼽았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영부인 의전을 담당하는 청와대 제2 부속실을 폐지하겠다고 했다. 후보 배우자 김건희 씨의 허위경력·주가조작 의혹이 확산하자 내린 결단이다. 이에 대해 임 대변인은 “국민의힘이 김 씨의 외교활동 리스크를 자인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정상끼리 만날 때는 배우자의 취미부터 디테일한 사생활 영역까지 정보 수집이 들어간다”며 “미국 대통령과 만날 때 김 씨의 범죄 혐의나 사생활 문제가 보고될 확률이 높은데, 상대 정상이 우리나라를 볼 때 어떻게 생각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임 대변인은 지난해 말 청와대에서 나와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를 돕고 있다. 그는 `대통령의 자질`에 대해 “국민에 대한 공감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며 “윤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안 되는 이유도 열차 좌석에 구둣발을 올리는 등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이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빠른 판단 능력도 중요하다”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처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했을 때 빠르고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에 대해서는 “강하고 독단적이고 불도저 같은 이미지를 저도 갖고 있었는데, 경선 과정에서 공감대가 높고 피드백이 빠른 사람이라는 인상을 받았다”며 “이 후보는 핵심 참모들의 이야기뿐 아니라 선대위 말단 팀원들의 의견까지 전부 확인한다”고 평가했다.
대선이 열흘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향후 판세에 대해서는 “누가 실점을 덜 하냐의 싸움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임 대변인은 “며칠 만에도 흐름이 바뀌는 선거는 저도 처음”이라며 “남은 기간 어떤 일이 발생할지 우리도 저쪽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반문`으로 모였던 흐름이 이제 `인물`로 평가받기 시작한 듯하다”며 “앞으로의 흐름은 이 후보에게 나쁘지 않게 전개될 것”이라고 했다.
아이 둘을 키우는 `워킹맘` 임 대변인은 청년 세대의 젠더 갈등에 대해 “극단과 극단이 과잉 대표돼 그들이 싸우는 것을 정치가 이용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서로 어려움을 이해하고 공감하면서 함께 잘 사는 정책 방향을 더 고민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