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경제일간지 이데일리가 엠앤엠(M&M)전략연구소와 공동기획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가장 싫어하는 후보’로 이재명 후보가 40.8%, 뒤이어 윤석열 후보가 35.5%를 차지했다.(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 양 후보의 도덕성과 자질 문제뿐만 아니라 ‘배우자 리스크’ 등 후보 주위를 둘러싼 논란들이 연일 도마위에 오르면서 유권자로 하여금 정치 환멸에 이르게 만든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비호감 대선이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면목이 없다”며 일체의 네거티브를 중단하겠다고 했지만 그 효과는 미미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지난 10일 자신의 출판기념회에서 “양당 후보 가운데 한 명이 (대통령에) 당선될 텐데 누가 되더라도 나라의 앞날이 암울하다”고 말할 정도다.
남성 유권자에서 이 후보에 대한 혐오 비율은 43.7%를 차지하면서 윤 후보(34.3%)보다 9.4%포인트 높았다. 윤 후보가 ‘여성가족부 폐지’, ‘성범죄·무고죄 처벌 강화’ 등 20대 남성 표심을 겨냥한 공약들을 발표하면서 상대적으로 완화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여성 유권자에서 혐오 비율은 이 후보(37.7%), 윤 후보(36.8%)가 크게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세대별로 나눠보면 20대, 50대, 60대에서 이 후보에 대한 혐오 비율이 윤 후보보다 높은 반면, 3040에서는 상대적으로 윤 후보에 대한 혐오도가 높았다. 이 후보의 주된 지지층이 경제활동인구인 30대 초반부터 50대 초반까지인 점이 지지율에 영향을 미쳤다.
이같은 대선 비호감도는 투표율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지난 2012년과 2017년에서 대선 투표율이 75.8%, 77.2%를 기록했다. 현재 상황으로 볼 때 투표율이 70%가 나올까 말까한 상황”이라며 “특히 20대는 60%대로 주저앉았다. 과거 투표율 상승을 견인한 세대는 2030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엄 연구소장은 “비호감 비중은 ‘저 후보는 죽어도 뽑지 않겠다’는 비중과 일치한다”며 “아직까지 후보 지지를 선뜻 표시하지 못하고, 감추고 있는 샤이 표심으로 대선 결과가 달라질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피엠아이 퍼블릭(PMI Public)에 의뢰해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13명(응답률 73.4%)을 상대로 지난 8~10일 간 사흘에 걸쳐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다.
설문 대상은 피엠아이 퍼블릭 자체 구축 패널 가운데 지역, 성별, 연령별 비례할당 표집되었고 온라인 조사로 이뤄졌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