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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절반의 정권 교체가 일어났다고 진단했다. 비주류였던 이재명 대선 후보의 부상이다. 이 의원은 비주류였던 노무현 전 대통령이 주목받던 2002년 대선의 재현이라고까지 했다.
이를 토대로 그는 “정치 세력의 교체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안 후보가 요구하는) 명분으로 좀 더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의원은 “미래 지향적으로 봤을 때도 검사 출신 (윤석열)보다 더 나을 것”이라면서 “내년 총선 전까지 다당제 기반을 만들려면 의석 180석의 민주당과 연계하는 게 더 맞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현역 의원 수 3명인 국민의당이 더불어민주당과 연립정권 등의 협치를 이뤄야 당의 저변이 넓어진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의원은 “결국 안철수 후보 마음에 달렸다”면서 “안 후보가 민주당과 (연대 혹은 단일화)하는 용단을 내린다면 한국 정치 교체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여야 가리지 않고 나타나는 노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도 ‘협치에 대한 요구’라고 이 의원은 분석했다.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재평가는 국민 속에서 많이 이뤄졌고 정치인들 사이에서도 많이 확산됐다”면서 “이렇게 편 가르고 싸우다 보면 ‘나라가 분열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 의원은 이번 대선이 ‘박빙의 승부’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대선 당일 개표를 해봐야 알 것 같다”면서 “성남 시장과 경기도지사를 지내면서 종합 행정을 경험해봤다는 점 등에서 이 후보의 실적과 능력 부분이 더 우위에 있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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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판세는.
△개표해봐야 알 것 같다. 누가 ‘국가 경영의 적임자’인지로 결론이 날 것 같다. 코로나19 위기, 일자리와 주택으로 대표되는 민생문제, 디지털로 대표되는 미래 과제 등을 누가 해결할지 우리 국민들이 냉정하게 평가할 것이다.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은.
△안철수 후보의 마음에 달렸다. 그런데 안 후보가 이번만 세 번째 대권 도전이다. 족적을 남기고 싶어할 것이다. 정권 교체와 정치 교체를 동시에 이루는 길이 무엇일까 (안 후보는) 생각해봐야 한다. 이재명 후보와 함께 하는 게 명분에 더 적합하지 않을까. 이 후보 탄생 자체가 절반의 정권 교체다. 민주당 내에서 일어났다. 정치 세력 교체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명분에서 좀 더 나아갔다.
미래 지향적으로 봤을 때도 검사 출신보다 낫지 않을까. 안 후보는 양당제 문제를 극복해야 하고, 다당제 길을 열어야 한다. 총선 전에 해야 한다. 그게 가능하려면 민주당과 (단일화) 하는 게 현실적이지 않을까. 민주당 180석과 연계해 다당제 기반을 만드는 게 더 맞는 것 같다. 안철수 후보가 만약 민주당과 (연대 혹은 단일화) 하는 용단을 내린다면, 한국의 정치 교체 신호탄이 될 것이다.
-86그룹 용퇴론이 용두사미다.
△예전 3김 극복 정신이 지금의 586을 끌어들였다. 이혜찬, 김근태 등. 당시로 보면 엄청난 수혈을 했다. 지금은 7080(70~80년대생)이 정치에 등장하는 길을 열어줘야 한다. 86 용퇴에도 호응이 낮은 이유는 젊은 세대들이 느끼는 괴리에 있다. ‘당신들은 기회의 세대였는데 우리는 없다. 당신들의 언어 속에 우리의 삶이 없다’라는 정서가 있는 것 같다. 지금 젊은 세대는 △일자리 때문에 힘들고 △주택 문제 때문에 힘들고 △앞으로 있을 노후 연금에 대한 걱정으로 힘들다. 그런데 이에 대한 답은 없고 ‘나 그만할 거야’라고 하니 설득력을 못 갖는 것이다.
86세대가 세상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모르면서, 세상 변화를 주도하는 것처럼 얘기하는 게 싫었을 수도 있다. .
-노무현 향수가 커지면서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
△재평가는 이미 국민 속에서 많이 이뤄졌다. 정치인들 사이에서도 확산됐다. 국민들이 노 전 대통령을 그리워하는 이유는 ‘서민들에 대한 그가 가진 애정’에 있다. 봉하마을을 보면, 경제 상황이 어려워질 때 그곳을 찾는 이들이 부쩍 늘어난다.
협치에 대한 용단이 필요하다는 인식도 이런 맥락에서 나오고 있다. ‘이렇게 편 가르고 싸우다보면 나라가 분열되고 말겠구나’라는 생각이다. 뭔가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 이런 과정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차용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용단을 내려야 한다는 점이다.
-결국 본인의 정치적 지분을 희생해야 가능한 게 아닌가.
△그렇다. 본인의 권력을 나눌 줄 알아야 한다. 기업가는 눈에 보이는 돈을 모으지만, 정치인은 눈에 보이지 않는 국민의 마음을 모아야 한다. 국민의 큰 마음을 얻으면 대통령도 된다.
권력은 나누면 나눌수록 커진다. 그래서 노 대통령도 재임 시절 연정을 제안했던 것이다. 지금이야말로 우리는 공동정부, 과거 윈스턴 처칠 영국 총리의 전시 내각이 필요하다. 코로나 때문에 몇 백만명이 도산 위기에 처해있지 않나. 이럴 때일 수록 전시 내각 같은 시스템이 필요하다.
-‘소확행’, ‘심쿵약속’ 등 생활밀착형 공약이 쏟아지는데.
△소확행이나 심쿵은 긍정적인 면이 있다. 다원화 된 국민들에게 직접 접근한다는 측면에서 장점이라고 본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멀리보는) 망원경도 있어야 한다. 국가 구조 문제 등이다. 크게는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어떻게 살아남는가’ 방법을 찾는 것이다. 그 길 중 하나는 ‘기술 혁명 시대 우리의 외교 역량을 어떻게 키우는가’이다.
또 하나는 국민의 삶 문제다. ‘왜 국가는 부자인데 나만 전쟁 같은 삶을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국가가 답해야 한다. 일자리, 집, 보육·교육, 노후 연금 등이다. 일자리와 집 문제는 시장에서 해결되는 문제이지만, 보육·교육, 노후 연금 등은 국가가 예산을 쓰면 해결할 수 있다.
-대선 막판 변수를 꼽는다면?
△코로나가 점점 커질 것이라는 점, 금리 인상이 미국발로 시작됐다는 점 등이다. 소상공인들은 굉장히 어려워질 수 밖에 없다. 전세자금대출자, 1인 가구의 삶도 힘들어진다. 획기적인 대책을 내야 한다.
국가 안보 문제도 있다. 우크라이나 등에서 어떤 문제가 생기면 이를 어떻게 풀지 고민해야 한다. 국가를 누가 경영할 것인가에 대한 화두가 커질 것이다. 국민들이 냉정하게 판단할 것이다.
-개헌에 대한 의견은.
△개헌과 선거법 개정은 민주당만이 할 수 있다. 민주당이 갖고 있는 180석으로 개헌을 해봤으면 좋겠다. 이번에 개헌을 하고 다음번에 다당제 기반을 만들어줬으면 한다. 180석 민주당의 역할은 국가의 정치 교체를 확실히 이뤄지게 하는 데 있다. 개헌과 선거법 개정을 통해 협치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
이번 대선에서는 또 국민연금 등 의미있는 개혁 과제를 확고히 해결해야 한다. 나라의 장래를 바꾸는 시스템을 확실히 구축해야 한다. 1년 뒤에는 다당제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 지지고 볶는 정치는 이젠 끝내야하지 않은가. 다당제를 통한 완충지대가 있어야 서로 협력하고 살아갈 수 있다.
-향후 계획은.
△청와대도 있었고, 국회의원도 해봤다. 도지사도 했다. 10년 동안 해외에도 있어봤다. ‘여시재’라는 씽크탱크에서도 공부하는 값진 시간도 있었다. 한 것에 비해 받은 게 너무 많다. 국가의 비전을 만들고, 미래를 개척하는 일을 하고 싶다. 잘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