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에서는 유럽과 미국 각지의 이야기를 담았다. 그저 유명한 곳을 방문한 것이 아니라, 건축가 훈데르트바서, 소설 돈키호테, 그리스인 조르바 등 저자가 듣고 읽었던 음악, 미술 작품, 문학의 근거지가 되는 곳을 찾았다. 2장의 일본은 저자가 언론 생활 당시 가장 많이 접했던 곳으로, 좀 더 깊숙이 파헤치고 이해할 수 있던 곳이다. 언어와 역사, 관계에 대한 글로 독자들에게 새로운 시각을 전해준다.
3장에서는 중국의 풍취와 기상을 보다 강렬하게 느낄 수 있는 역사적 도시들에 대해 풀어냈고, 4장 아시아 편에서는 우리가 미처 주목하지 못했던 숨은 여행지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한국 여행지를 다룬 5장에서는 남한산성, 동학사를 비롯해 서귀포, 해남 미황사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인문학의 감성과 저널리스트의 이성이 잘 어우러진 책이다. 세계 곳곳 도시의 예술과 문화, 경제 및 역사 등의 인문학을 폭넓게 다루면서도 작가만의 사색과 여행지에 대한 묘사가 맛깔난다. 저자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근심· 걱정에서 해방돼 ‘멈춤’과 ‘휴식’의 즐거움을 경험하게 된다. 저자는 “현실의 역사를 이뤄온 정신세계와 위대한 문화의 현장을 답사하고 받은 느낌을 공유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삶에 지쳐 잠시 쉬어가고 싶은 이들에게 일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