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 영역별 글로벌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살펴보면 소화기(52개), 감염성(46개), 암(36개), 면역(20개), 피부(15개), 대사성(12개), 중추신경계(10개), 호흡기(10개), 유전(8개), 근골격계(4개) 순입니다. 세레스 테라퓨틱스(미국)가 세계 최초로 감염성 장염질환 타깃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임상 3상에 성공해 가장 빠른 행보를 보이고, 아시아에서는 고바이오랩(348150)(한국)이 유일하게 건선치료제 글로벌 임상 2상에 진입한 상태입니다. 이 외 지놈앤컴퍼니(314130)가 고형암 임상 1상을 진행 중이고, 위암 치료제는 올해 하반기 임상 2상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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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정KPMG에 따르면 미국은 2007년부터 10년간 미국 국립보건원(NIH) 주관으로 인간 마이크로바이옴 프로젝트(HMP)에 10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습니다. 오바마 정부 시절인 2016년부터는 국가 마이크로바이옴 이니셔티브(NMI)라는 대형 프로젝트에 약 6억2000만 달러를 투자해 마이크로바이옴 R&D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유럽연합(EU)은 2008년 전 세계 과학 커뮤니티에서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도록 국제 인간마이크로바이옴 컨소시엄(IHMC)을 발족했고, ‘Horizon 2020’ 프로그램을 통해 5년 동안 1200만 유로 예산을 투입, 장내 마이크로바이옴과 인체 건강의 영향 등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에 따르면 글로벌 제약사 얀센은 피부 미생물 공생 균주 라이브러리를 보유한 Xycrobe와 바이오의약품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고, 존슨앤드존슨은 미국 Vedanta가 개발 중이던 염증성 장질환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를 2억4100만 달러에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제넨텍도 미국 라도 테라퓨틱스와 천연신약물질 개발에 총 9억6900만 달러를 투자했습니다.
한국은 2016년 정부가 마이크로바이옴 관련 R&D에 약 243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고, 2017년 마이크로바이옴을 미래유망기술 분야로 선정했습니다. 2019년부터는 마이크로바이옴 관련 치료제 인허가 제도 등의 ‘마이크로바이옴 산업 육성을 위한 가이드라인’ 등 법률 제개정을 진행하고 있지만, 마이크로바이옴 산업 관련 투자와 정책이 아직은 초기단계로 평가됩니다.
반면 국내 기업들은 활발한 인수합병(M&A)을 통한 몸집 부풀리기와 핵심기술 확보를 통한 시장 선점 기회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최근 지놈앤컴퍼니는 약 318억원을 투자해 미국 마이크로바이옴 CDMO(위탁생산개발) 기업 리스트랩을 인수했고, CJ제일제당(097950)은 국내 마이크로바이옴 기업 천랩(311690)을 약 983억원(지분 44%)에 인수했습니다. 또한 아미코젠(092040)은 마이크로바이옴 신약개발사 비피도(238200)를 601억원(지분 30%)에 인수했고, 유한양행(000100)은 지난해 마이크로바이옴 위탁생산 기업 메디오젠(지분 30%) 인수에 400억원을 투자하는 등 마이크로바이옴 시장 선점을 위한 준비를 차근차근 해 나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