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마켓인]뷰노 발굴한 퓨처플레이 "스타트업 생태계서 조력자 역할 톡톡"

김연지 기자I 2021.08.25 05:00:00

권오형 퓨처플레이 파트너 인터뷰
시장 유동성 풍부…질적 향상도 이뤄져
"스타트업 생태계, 대중성 갖춘 축제의 장"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스타트업에 대한 대중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 생태계를 직접 경험하려는 인재들 움직임도 속속 포착되고 있죠. 퓨처플레이는 인공지능(AI) 등 소프트웨어를 함께 활용해 유망한 젊은이들이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뛰어놀 수 있도록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하겠습니다.”

세계적으로 스타트업 열풍이 일고 있는 가운데 서울 성수동 퓨처플레이(FuturePlay) 신사옥에서 만난 권오형 파트너는 “시장 유동성뿐 아니라 스타트업의 질적 향상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사진=퓨처플레이)
◇ “혁신에 투자…직업·교육 등 산업 변화에 관심”

퓨처플레이는 지난 2013년 출범한 글로벌 스타트업 육성기업으로, 주로 시드(seed)부터 시리즈A 라운드를 통해 초기 기업에 투자한다. 현재까지 160개 이상의 스타트업에 투자 및 액셀러레이팅을 진행했다. 투자 포트폴리오의 누적 기업가치는 2조원을 웃돈다. 모든 회사가 평균적으로 12배 성장했다는 것이 퓨처플레이 측 설명이다. 주요 포트폴리오로는 △뷰노(vuno)와 △스페이셜(Spatial) △베어로보틱스(Bear Robotics) △리모트몬스터 △플런티 △서울로보틱스(seoulrobotics) △EO △비트센싱 등이 있다. 이중 뷰노(338220)는 지난 2월 코스닥 시장에 성공적으로 상장했고, 리모트몬스터와 플런티는 각각 카카오(035720)삼성전자(005930)에게 인수됐다.

첫인상만으로도 사람을 완벽히 파악하기 힘든데 퓨처플레이는 유망 스타트업을 어떻게 알아보는 것일까. 발로 직접 뛰며 초기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권오형 퓨처플레이 파트너는 “다양한 스타트업을 만나보면 이 회사만 할 수 있는 무엇인가가 보이는 곳이 있다”며 “끈기, 고객을 생각하는 마음, 대표 마인드, 기술 등 그 요소는 다양하다”고 했다. 이어 “이러한 특색은 다른 기업과 경쟁했을 때 분명한 어드밴티지로 작용한다”며 “퓨처플레이는 이러한 스타트업의 특색이 더욱 두드러질 수 있도록, 또 사업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설명했다.

권 파트너가 최근 재밌게 보는 산업은 직업과 교육 분야다. 변화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특히 직업과 관련해 그는 “그간 자리 잡았던 직업 및 노동의 개념은 사회·기술 발전으로 점점 붕괴되고 있다”며 “커리어를 바라보는 시각 자체가 달라지고 있기 때문에 산업의 변화에 발맞춰 고민하는 스타트업에 큰 관심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퓨처플레이가 최근 채용 관리 플랫폼을 운영하는 두들린에 투자한 배경이기도 하다.

그는 “일각에서는 퓨처플레이가 기술 기업에만 투자를 집행하는 것으로 알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며 “혁신 아이디어에 대한 투자가 1순위”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아마존도 책방으로 시작해 지금은 AWS를 설립하는 등 기술 기반 회사로 거듭났다”며 “서비스업과 유통업 관계없이 혁신을 추구하는 스타트업은 모두 결국에는 기술 회사가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 “스타트업 생태계, 더 이상 그들만의 리그 아니야”

권오형 파트너는 인터뷰 내내 스타트업 생태계가 더이상 소수의 특정인을 위한 시장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과거에는 대중이 스타트업에 관심을 보이는 정도였다면 이제는 내 주변인이 스타트업 대표가 되어 회사 가치를 높일 만큼 다양한 사람이 진입하고 있다”며 “창업자가 회사 직원과 성과를 나누며 가치를 찾아 나가는 것이 소설 속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이 증명되면서 관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관심 만큼이나 시장 유동성도 풍부해지고 있고, 이에 따른 스타트업의 질적 향상도 함께 이뤄지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이러한 시대에 발맞춰 퓨처플레이는 새로운 시도를 속속 하고 있다. 우선 최근에는 일부 엑셀러레이터와 함께 스타트업 서바이벌 오디션인 ‘유니콘하우스’에 참여했다. 해당 오디션 프로그램은 스타트업 참가자와 액셀러레이터가 한 팀이 되어 8주간 집중 멘토링을 받고 투자를 유치할 수 있도록 돕는다. 권 파트너는 “스타트업 열풍이 부는데도 일부 스타트업은 안타깝게도 알맞은 투자처를 찾지 못한다”며 “이러한 장벽을 낮추고, 일반 대중에게 더 친숙하게 다가가자는 차원에서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뿐 아니다. 퓨처플레이는 스타트업 성장 단계마다 필요한 자원을 매칭할 수 있는 액셀러레이팅 자동화 소프트웨어를 자체적으로 구축 중이다. 권 파트너는 “160개 이상의 스타트업에 투자하며 성과를 봤지만, 퓨처플레이는 아직도 좋은 스타트업을 성장 파트너로 만나는 것에 대한 갈증이 크다”며 “AI 등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액셀러레이팅을 통해 보다 효율적으로 유망한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