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상승 탄력 떨어졌나…고용 회복 지표에도 S&P 0.3%↓

김정남 기자I 2021.07.16 05:59:22

파월 "인플레 오래 간다면 위험 재평가해야"
고용·제조업 지표 호조에도 상승 탄력 떨어져
델타 변수 급부상…그 와중에 백신 접종 정체

(사진=AP/연합뉴스 제공)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약세를 보였다. 노동시장 회복을 시사하는 지표들이 쏟아졌으나, 상승 탄력이 부쩍 약해진 분위기다.

◇파월 “인플레 오래 가면 위험 재평가”

15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15% 상승한 3만4987.02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대형주를 모아놓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33% 내린 4360.03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거래일과 비교해 0.70% 내린 1만4543.13을 기록했고,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0.55% 떨어진 2190.29를 나타냈다.

시장은 이틀째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언급을 주시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높은 인플레이션 상승은 일시적”이라며 전날 하원 발언과 비슷한 뉘앙스를 냈다. 본격 긴축까지는 아직 멀었다는 것이다.

파월 의장은 “최근 2%를 크게 웃도는 인플레이션은 연준의 목표치를 상회해 불편하다”면서도 “물가 급등 압력은 대부분 완화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항공, 숙박, 중고차 등과 같은 특정 부문의 가격이 일회성으로 오른데 과잉반응을 하는 건 잘못된 것”이라며 “일시적일 때 이에 대응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다만 “이번 인플레이션은 예상했던 것보다 높다”며 “만약 더 오래 간다면 그 위험을 재평가해야 할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경제지표는 나쁘지 않았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36만건으로 전주(38만6000건) 대비 2만6000건 감소했다. 팬데믹 직전인 지난해 3월 둘째주(25만6000명)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와 같았다. CNBC는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려면 아직 멀었다”면서도 “노동시장이 상당한 진전을 이루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미국 뉴욕주의 제조업 경기 전망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이번달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엠파이어지수)가 43.0으로 전월(17.4) 대비 25.6포인트 상승했다고 전했다.

엠파이어지수는 팬데믹 직후인 지난 4월 역사상 최저였던 -78.2까지 떨어졌고, 그 이후 꾸준히 반등한 끝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았다. 뉴욕주의 제조업과 고용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는 뜻이다.

월가에서는 증시의 상승 탄력이 최근 부쩍 떨어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오름세를 이끌 만란 재료들이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증시 상승 탄력 이끌 재료 안 보인다

게다가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는 변수까지 있다. CNN이 미국 존스홉킨스대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50개주 가운데 47개주에서 최근 1주일간 신규 확진자가 전주 대비 10% 이상 늘었다. 35개주에서는 확진자 증가율이 50%를 넘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달 말 약 1만1000명까지 떨어진 미국 내 신규 감염자가 2만6000명대로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이 와중에 백신 접종이 정체에 빠졌다는 게 문제다. 델타 변이가 유행할 경우 가뜩이나 ‘고점론’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성장세가 꺾일 수 있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는 4.16% 오른 17.01을 기록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12% 하락한 7012.02에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 지수는 1.01%,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0.99% 각각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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