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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일상생활 속 숨은 집단감염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지하철 등 대중교통에 대한 세밀하고 실효성 있는 방역관리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하루 평균 116만명↑…조용한 일상감염 확산 우려
19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올 3월 한 달 간 서울 지하철 1~8호선 하루 평균 이용객 수는 564만650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020년 3월 일평균 449만365명)에 비해 26% 증가했다. 코로나19사태가 발생한 직후인 작년동기와 비교해도 하루 평균 116만명이 늘어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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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지하철 내 마스크 미착용 신고는 지난해 8월 이후 매월 1만 건 이상 꾸준히 접수되고 있지만, 역사 직원은 퇴거 조치만 안내할 뿐 담당 공무원이 직접 올 경우에만 처벌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5월부터 서울시는 ‘대중교통 이용 생활 속 거리두기 대책’을 시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지하철 내 감염 위험을 줄이기 위해 전동차 이용객 혼잡도 관리기준을 마련, 혼잡단계별로 승객 분산을 유도하겠다는 의도였다. 지하철 내 혼잡도는 Δ80% 이하 ‘여유’(대부분 착석, 통로는 여유) Δ80~130% ‘보통’(여유롭게 이동) Δ130~150% ‘주의’(이동시 부딪힘) Δ150% 이상 ‘혼잡’ 단계(열차 내 이동불가)로 구분된다.
서울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는 혼잡도를 사전 예측해 여유 및 보통 단계에서는 안전요원을 투입, 승강장 내 질서를 유지하고 있다. 주의 단계에서는 승객 분산 유도를 하고, 혼잡단계에서는 마스크 미착용시 역무원이 개찰구 진입을 제한한다. 혼잡도가 170% 이상이 되면 역·관제·기관사 판단 하에 혼잡 구간 무정차 통과도 가능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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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지하철 혼잡도 예보와 실제 예측결과는 적지 않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실제 3월 한달 간 오전 출근시간대(오전 7~9시) 각 지하철 노선별로 혼잡도 예보에 비해 실제 인원이 더 많이 몰렸던 사례는 9번이나 됐다. 또 지하철 내부가 주의 내지는 혼잡 단계일 경우 안전요원이 배치돼 승객 분산을 유도하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서울 여의도로 출퇴근을 하는 30대 이모씨는 “퇴근시간대 지하철을 이용하려면 출구 밖에서부터 이미 수십m의 줄을 길게 서야 할 정도로 사람이 많다. 역사 내로 진입해도 인원이 한꺼번에 몰려 열차를 한 두번 보내는 경우가 적지 않다”면서 “사실상 마스크를 제외하면 코로나19 이전과 똑같은 상황인데 전혀 거리두기가 이뤄지지 않아 매번 불안한 것이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지하철 혼잡도를 사전예보하는 공사 입장에서도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이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혼잡도 예보는 직전 주와 전년도 이용객들의 숫자와 당일 기상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예측하는 것이기 때문에 실제와 조금 다를 수 있다”며 “예산과 인력에 한계가 있다 보니 혼잡시 승강장 질서를 맡을 인력이 부족할 때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최근 지하철 이용객이 크게 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해 지하철 2·4·5·7호선의 열차 편성 수를 늘리고, 배차간격을 더욱 줄이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며 “시민들에게 혼잡도나 구간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열차 칸 정보의 안내방송도 더욱 강화하는 등 추가 대책을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유동인구를 줄일 수 있는 실효성 있는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사실상 4차 유행이 시작된 상황에서 꾸준히 증가하는 감염경로 미확인 확진자를 줄이기 위해서는 특정 방역대책만으로는 관리가 불가능해 보인다”며 “거리두기 격상 등 유동인구를 줄일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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