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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대학보다 전문대학이 더욱 심각하다. 전체 133개 전문대학의 입학정원은 15만5176명으로 이 중 등록인원은 13만1100여명에 그쳤다. 나머지 2만4000명은 결국 뽑지 못했다. 전문대학 미충원 인원 2만4000명은 전체 입학정원(15만5176명)의 15.5%에 달하는 규모다. 전문대학 133곳 중 정원을 모두 채운 곳은 20%인 26곳에 그쳤다.
4년제 대학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특히 지방대를 중심으로 정원 미달이 속출했다. 올해 정시에서 정원을 채우지 못해 추가 모집한 인원(2만6129명) 중 90.3%(2만3767명)가 지방대에서 생긴 결원이다. 대학들은 추가모집에서도 전체 정원(31만7649명)의 5%가 넘는 1만6000명을 뽑지 못했다.
대학별로 대규모 미달사태가 벌어지자 정원감축에 나서는 대학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신라대·인제대·부산외대·경주대 등이 대표적 사례다.
대학들이 스스로 정원감축에 나선 이유는 교육부가 3년 주기로 평가하는 대학기본역량진단(대학진단) 때문이다. 교육부는 올해 5월에 착수하는 대학진단에서 충원율 평가 배점을 종전 10점에서 20점으로 2배 높였다. 대학진단을 통과하지 못하는 대학은 일반 재정지원 예산 1조1000억원을 배정받지 못한다. 어차피 뽑지 못할 정원을 고수할 경우 정부 지원에서 불이익을 받을 확률도 커진다. 교육부 관계자는 “미달된 정원을 채우지 못할 경우 대학진단평가에서 불이익을 받기 때문에 미충원 규모가 심각한 대학을 중심으로 올해부터 정원을 줄이기 시작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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