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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유통 생존법…매장 쪼개고 상품 더하니 '매출↑'

송주오 기자I 2019.03.25 05:30:00

숍인숍서 해법 찾는 위기의 오프라인 매장①
작년 온라인 유통 매출 비중 전체 38%…오프라인 하락세
은행+편의점, 이색조합 늘어…국내외서 ''숍인숍'' 활발
코트라 "색다른 조합으로 소비자 매료시켜" 평가

편의점 세븐일레븐에서 한 고객이 세탁물을 찾고 있다.(사진=코리아세븐)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15.9% vs 1.9%’

지난해 국내 온라인 유통과 오프라인 유통의 전년대비 매출 신장률이다. 온라인 쇼핑 시장이 급성장을 거듭하면서 어느새 전체 유통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8%까지 커졌다. 그 사이 오프라인의 비중은 62%로 줄었다.

오프라인의 위기다.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오프라인 시장이 빠른 속도로 온라인에 잠식되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빈폴키즈’ 오프라인 매장을 정리하고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전환했다. 미국의 신발유통업체 ‘페이리스 슈소스’는 온라인 유통공룡인 아마존의 진격에 버티지 못하고 지난달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이처럼 오프라인 시장 침체기에 ‘숍 인 숍(Shop in Shop)’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가게 안에 가게’라는 뜻의 숍 인 숍은 기존 점포의 일정 부분을 임대해 새로운 사업을 하는 형태를 말한다. 공간을 나눠 쓰기 때문에 임차료 등 고정비용을 낮출 수 있고, 기존 고객에 더해 신규 고객을 유치할 수 있어 마케팅비도 절감할 수 있다.

실제 미용실이나 의류매장 등에 숍 인 숍 형태로 네일숍을 열려는 수요가 잇따르자 이를 전문으로 중개하는 업체도 생겼다. 비타민하우스는 약국 내 한편에서 건강식품 코너를 운영하는 숍 인 숍 업체로, 현재 1000억 원 대의 매출을 올리는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대기업은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 용도로 숍 인 숍을 활용하고 있다. SK에너지와 GS칼텍스는 물류 스타트업과 손잡고 주유소 부지를 활용한 택배 서비스를 내놓았으며 국민은행, 신한은행 등 은행권은 편의점, 커피숍 등을 매장 내에 들여 고객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

해외에서도 숍 인 숍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대만 패밀리마트는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bbq에 매장 한쪽을 내줬으며, 일본 SPA(제조·유통 일괄) 패션 브랜드 유니클로는 가전제품 총판점 빅 카메라와 손잡고 의류와 전자제품을 한 곳에서 동시에 쇼핑할 수 있는 신 개념 쇼핑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코트라(KOTRA)는 ‘2019 한국이 열광할 세계 트렌드’에서 숍 인 숍을 언급하며 “최근 결코 어울릴 것 같지 않았던 이색 조합의 비즈니스들이 등장하며 색다른 재미를 찾는 소비자들을 매료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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