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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해외 건설 시장, 수주 기대감 ‘솔솔~’

박민 기자I 2019.02.01 04:35:00

중동 편중 벗어나 포트폴리오 다변화

연도별 해외건설 수주액 현황.(자료=해외건설협회 제공)
[이데일리 박민 기자] 올해 해외 건설 시장의 ‘순조로운 항해’가 전망된다. 국내 건설사의 전통 텃밭인 중동을 비롯해 아시아 시장에서 굵직한 프로젝트가 쏟아지기 때문이다. 특히 건설사들이 ‘오일머니’로 불리는 중동시장 의존 경향에서 벗어나 아시아 투자개발형 사업이나 시공자 금융주선 프로젝트에 적극 나서고 있는 점도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이유다.

해외건설협회는 올해 해외 건설 수주액이 중동 발주 물량 증가와 아시아 인프라투자 본격화 등을 배경으로 전년(321억 달러) 대비 5~1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올해 글로벌 발주 물량이 지역과 공종 모두 작년 대비 크게 증가해 작년을 상회하는 수주고를 달성할 것으로 본다”며 “다만 유가 등의 영향으로 대형 프로젝트 발주 지연에 따라 연간 수주액 편차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중동 시장에서는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이라크, 알제리, 사우디 등을 중심으로 굵직한 프로젝트가 예정돼 있다. 내달 중순 입찰 마감을 예정하고 있는 UAE 루와이스 가솔린 및 아로마틱스(GAP) 프로젝트(35억 달러)를 비롯해 △알제리 하시메사우드 정유공장 사업(25억 달러) △이라크 유정물공급시설 및 연결 파이프라인(55억 달러) 등이다. 아시아에서는 인도네시아 롯데케미칼 Titan NCC(40억 달러) 프로젝트를 비롯해 말레이시아, 인도, 베트남 등 다양한 국가에서 발주가 나올 예정이다.

그동안 국내 건설사의 해외 수주 곳간은 오일머니를 앞세운 중동발(發) 프로젝트로 대부분 채웠지만 최근 ‘탈 중동’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이전과는 다른 분위기다. 이 관계자는 “해외 수주 시장이 기존 중동 발주처 위주에서 아시아와 중남미, 아프리카 지역으로 다변화하고 있다”며 “발주환경도 해외투자개발사업(PPP) 위주로 변하고 있어 건설사의 유가 민감도가 예전처럼 크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정부가 국내 건설사의 해외 진출에 있어 가장 취약점으로 꼽히는 파이낸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올해 3조원을 비롯해 총 6조원 규모의 금융지원 패키지를 마련한 것도 긍정적이다. 정부는 KIND(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 등 유관 기관을 활용해 핵심적인 해외투자개발사업(PPP)의 수주를 위한 팀코리아(Team-Korea) 구성하고 외교지원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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