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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26일 만난 임진성 이천상공회의소 사무국장은 “2012년 SK그룹에 인수되기 이전 회사가 어려움을 겪던 시기엔 이천시민이 직접 나서 ‘하이닉스 살리기’ 운동을 벌였을 정도로 애착이 큰 기업”이라며 “SK그룹 인수 당시 5000억원 선이던 이천시 재정이 1조원으로 두 배가 늘었고, SK하이닉스의 지방세 납부액은 시(市) 재정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엄청나다”고 강조했다.
임 사무국장은 M16공장 건설에 대한 지역 내 기대감도 전했다. 그는 “M16공장이 들어서면 1·2차 협력사들도 다 같이 이천으로 모여들고 인구도 향후 30만명이 넘는 자족 도시가 가능해질 것”이라며 “M16 건설에 대한 이천 시민의 기대감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천에 M14공장이 지어지던 2014년~2015년 당시 들썩이던 지역 경제가 다시 한번 재현될 것이란 기대도 커지고 있다.
김영준 이천시 부발읍장은 “M14공장 건설 시기엔 주변 상가는 물론 농토까지 겨울에 주차장으로 활용돼 꽉 차고, 이천 시내 숙박업소는 예약 없이는 방을 구할 수 없을 정도로 호황을 누렸다”며 “공사장 인근 편의점 매출은 전국에서 상위권을 다퉜고 매년 1만 6000~1만 7000명의 건설 인력이 투입돼 일자리도 풍부했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이어 “M14 증설 공사는 24시간 쉼 없이 진행돼 이천 지역 레미콘 업체가 콘크리트 물량을 다 확보하지 못해 여주 등 인근 지역 업체까지 모두 불러야 했다”며 “M16이 건설되면 도로 등 인근 기반시설도 함께 확충되고 철물점 등 공사용품을 파는 이천 주민까지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의 생산 시설 투자가 지역 내 혼인율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서울대 경제연구소는 ‘SK 하이닉스 M14 공장설립의 효과분석’에서 이천 지역 미혼 여성 1000명 당 혼인 건수가 20건 증가하고, 여성(20~44세)의 혼인 비율도 7%포인트 증가했고 분석했다.
메모리 반도체 호황으로 최근 2년간 SK하이닉스 임직원들에게 대규모 성과급이 지급되면서 차량 구매 등 지역 내 소비 촉진에 기여했다는 의견도 있다. 이천 본사 소속 한 직원은 “외부 방문객들이 회사 주변 임직원 주차장에 빼곡히 들어찬 차들을 보고 ‘중고차 매매 단지’냐고 물어본다”며 “인센티브로 외제차를 사는 직원도 많아 외제차 전용주차장이 생겼다는 말까지 나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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