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다시 돌아온 명절 추석, 빠지면 섭섭한 것이 전통공연이다. 올해는 국공립 예술단체에서 색다른 콘셉트의 전통공연을 선보여 눈길을 끈다.
국립무용단은 ‘추석·만월’을 오는 25일과 26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하늘극장에 올린다. 2018-2019 레퍼토리시즌을 맞아 국립무용단이 새롭게 선보이는 명절기획시리즈다. 고무악, 태평무 등 총 8개의 전통춤으로 구성한 이번 공연에서는 보름달 아래서 즐긴 소품 레퍼토리와 전통 춤사위와 형식을 바탕으로 새롭게 창작한 춤을 동시에 만날 수 있다.
연출을 맡은 정종임은 기존 전통춤 공연과는 달리 무용수와 연주자, 소리꾼이 무대에 함께 등장해 춤의 흐름을 이끄는 차별화된 무대를 구상했다. 출연진 모두가 관객과 가깝게 소통하며 생생한 호흡이 살아있는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국립극장은 “서울 한복판 남산에서 우리 춤의 매력을 감상하고 전통의 품격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국립극단은 한국 연극의 원형이라 할 수 있는 전통연희로 잔치의 장을 펼친다. 추석 연휴와 이어지는 오는 30일 서울 용산구 국립극단 마당에서 ‘연극동네 연희마당’을 연다. 한국연극의 원형과 현대화의 가능성을 살펴볼 수 있는 3개의 마당으로 꾸민 공연이다.
첫째 마당에서는 옛날 연희를 주제로 고대 가면무 ‘나희’, 서도소리 명창 박정욱의 ‘황해도 철물이 굿’ 시연, 중요무형문화재 제7호 탈춤 ‘고성오광대’ 등을 선보인다. 둘째 마당은 ‘고성오광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창작연희 ‘양반을 찾아서’를 쇼케이스 형식으로 발표한다. 마지막 이야기 마당 ‘우여곡썰’에서는 전통연희를 활용한 연극 창작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나눈다.
공연은 전석 무료로 진행한다. 연극과 전통의 경계를 허물며 실험적인 무대를 선보이고 있는 김학수가 연희감독을 맡는다. 김 감독은 “‘연극동네 연희마당’을 통해 전통의 잠재성을 발견하고 우리 연극의 미래에 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
국립국악원도 추석 당일인 24일과 다음날인 25일 이틀 동안 추석공연 ‘달-맞이 / 떴다, 보아라. 저 달’을 서울 서초구 국립국악원 연희마당에서 공연한다. 흥겨운 전통 연희와 민요로 꾸민다. 영화 ‘왕의 남자’에서 줄광대 역으로 잘 알려진 권원태 명인의 아슬아슬하고도 긴장감 넘치는 줄타기도 공연의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공연에 앞서 윷놀이, 버나놀이 등 다양한 민속놀이 체험 이벤트 ‘우면랜드’도 진행한다.
세종문화회관이 운영하는 서울돈화문국악당과 삼청각도 추석맞이 전통공연을 선보인다. 삼청각은 한식과 타악 퍼포먼스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진찬’을 선보인다. 서울돈화문국악당에서는 추석 당일인 오는 24일 경기소리그룹 ‘이령’의 신명나는 민요 공연과 단청컵받침 만들기, 떡메치기 등 체험이 열리는 ‘추석 놀:음’을 운영한다. 28일과 29일에는 창작국악의 오늘을 대표하는 작곡가와 연주가들의 열정적인 무대 ‘미래의 명곡’이 마련돼 있다.
서울남산국악당은 추석 다음날인 오는 25일 서울 중구 남산골한옥마을 천우각 앞 야외무대에서 ‘한가위-젊은 국악도시락(樂)’을 연다. 천하제일탈공작소가 선보이는 남북 각 지역의 전통 탈춤과 함께 젊은 국악팀 극단 깍두기, 헤이스트링, 넋넋, 궁예찬 트리오의 무대를 무료로 즐길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