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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보복 전 중국에서 연간기준으로 현대차는 4년 연속 100만대, 기아차는 3년 연속 60만대 이상 판매했던 전성기 시절로 회복하기 위해서 대수술이 필요한 상황이다. 현대기아차는 올 하반기 공격적인 신차출시와 함께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사드 충격에서 탈피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 中 법인 2분기 전년比 적자탈출
2일 현대자동차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베이징현대의 순이익은 33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388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 흑자 전환했다.
상반기 누적 기준으로도 선방했다. 베이징현대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545억원으로 2100억원대 순손실을 기록한 지난해 실적 악화를 딛고 흑자 전환했다.
이번 흑자 전환은 사드 충격에서 탈피해 현대차가 중국 시장에서 판매를 정상화하기 위해 상품경쟁력 강화, 다양한 신기술 도입, 신브랜드 경쟁력 제고 등에 나섰기에 가능했다. 베이징현대는 지난 4월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인 엔씨노(국내명 코나)를 출시하는 등 중국 2030세대 젊은 층 공략에 힘쓰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중국에서 전년 대비 26.2% 증가한 38만98대(공장출고 기준)를 팔며 지난해 사드 충격을 소폭 극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글로벌 평균 판매 증가율(4.5%)과 비교해도 눈에 띄는 성적이다.
기아차의 중국 합작법인인 동풍열달기아차도 지난 2분기 흑자 전환했다. 동풍열달기아차는 지난해 2분기 181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것과 달리 지난 2분기 순이익은 32억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했다. 199억원 순손실을 기록한 전분기와 비교해도 선방했다.
기아차는 올해 상반기 중국에서 전년 대비 32.9% 증가한 17만2323대를 팔았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여전히 167억원의 순손실을 입었지만, 지난 상반기 2164억원의 적자보다는 큰 폭으로 줄었다.
◇신차출시·현지화·수출 검토…‘脫 사드 충격’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재고물량 때문에 중국시장에서 5개월 만에 판매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현대차는 3만18대, 기아차는 1만9005대 판매에 그쳤다. 올해 중국 시장에서 현대차 90만대, 기아차 45만대 등 총 135만대 판매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한중 관계 정상화 분위기 속에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펼치며 사드 보복의 영향권에서 벗어난다는 전략이다.
특히 하반기 중국 현지인을 겨냥한 신차 출시에 힘을 싣는다. 베이징현대는 최근 쏘나타 플러그인하이브리드를 선뵀으며, 라페스타도 오는 4분기께 출시할 예정이다. 또 투싼과 싼타페 등 볼륨모델의 상품성을 높여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동풍열달기아는 지난 22일 중국에 특화한 소형 SUV 이파오를 출시했다. 지난 4월 출시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준중형 SUV 즈파오 판매도 확대해 상반기 약 20%였던 중국 SUV 판매 비중을 4분기 40%까지 늘린다는 전략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중국 시장이 성수기에 진입하는 9월 이후 다양한 이벤트를 적극 활용, 딜러사의 역량을 최대화하겠다”고 말했다.
인사도 강화했다. 지난해 8월 중국 제품 전략과 연구개발(R&D) 업무를 통합한 중국 제품개발본부에 ‘중국 상품 담당’을 신설하고 권문식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장(부회장)에게 키를 맡겼다. 글로벌 판매 회복을 위해 현대차가 중국 시장에 더 큰 방점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현대기아차는 중국 공장에서 생산하는 전용모델을 해외로 수출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중국 공장 가동률을 높여 효율성을 확대하기 위한 차원으로 분석된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중국산 전용모델의 수출 검토는 치열한 글로벌 시장 판매 경쟁을 돌파하기 위해 실무 단계에서 검토되고 있는 방안 중 하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