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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 경쟁, 럭셔리 브랜드 영역으로 확대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롤스로이스모터카는 이날 브랜드 최초의 SUV ‘컬리넌’(Cullinan)을 국내 공식 출시했다.
롤스로이스에 따르면 컬리넌은 100% 알루미늄 프레임(럭셔리 아키텍처)을 기반으로 제작돼 안락하고 여유로운 실내 공간과 매끄러운 온·오프로드 주행경험을 제공한다. 뒤편 수납공간과 탑승객석을 유리 칸막이로 완전히 분리하는 ‘쓰리 박스’(Three Box) 스타일을 SUV 최초로 적용해 엔진실, 차체 실내, 트렁크 등 3개의 독립 공간을 갖췄다.
또 파워트레인은 신형 6.75ℓ V12 트윈 터보 엔진과 사륜구동 시스템을 탑재해 최고출력 563마력, 최대토크 86.7㎏·m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판매 가격은 4억6900만원이며, 차량 인도는 내년부터 이뤄진다.
이날 컬리넌 출시행사에 참석한 폴 해리스 롤스로이스모터카 아시아태평양 총괄 디렉터는 “컬리넌은 강원도에서의 서핑, 스노우보딩 등 다양한 여가활동 뿐만 아니라 도심에서 쇼핑, 미술관 관람을 하기에도 전혀 부족함이 없는 터프하면서도 스타일리시한 SUV”라며 “최근 몇 년간 한국시장에서 거듭된 성장을 유지해 온 롤스로이스가 컬리넌을 계기로 더욱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롤스로이스뿐만 아니라 고급 브랜드 가운데 지난해 가장 먼저 SUV를 선보인 벤틀리를 시작으로 람보르기니, 페라리, 메르세데스-벤츠 마이바흐 등 그동안 세단 모델만을 선보여왔던 브랜드들이 자사 최초의 SUV 출격을 준비하면서 SUV 경쟁 구도가 슈퍼카나 하이엔드급 브랜드로까지 옮겨가는 모습이다.
이들 브랜드가 선보이는 ‘초호화 SUV’ 모델들은 수억원을 호가하는 것은 물론 최고출력 400~700마력을 웃도는 고성능에 기존 고급 대형 세단에서 선보였던 품위 넘치는 인테리어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4월 고객 인도를 시작한 벤틀리 SUV 벤테이가는 최고출력 608마력과 91.8kg.m의 최대토크로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h까지 도달 시간은 4.1초다. 가격은 3억원 이상이다. 국내시장 반응도 4월까지 누적 판매량 130대를 넘어서면서 뜨거운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에는 또 람보르기니가 SUV 우루스를 선보였다. 우루스는 트윈터보V8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650마력, 최대토크 87.5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우루스는 올해 안으로 주요 시장에 판매가 진행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예약만 100대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은 약 2억5000만원 수준이다.
벤츠-마이바흐는 올해 베이징 모터쇼를 통해 ‘비전 메르세데스-마이바흐 얼티메이트 럭셔리 콘셉트’를 공개했다. 이 모델은 소문으로만 떠돌던 마이바흐 SUV의 실체로 지난해 선보인 ‘비전6 콘셉트’에 이어 브랜드가 공개한 세번째 콘셉트 모델이다. 비전 머세이디스-마이바흐는 바퀴마다 하나씩 총 4개의 모터를 장착 모두 약 738마력의 힘을 만들어내며, 출시 일정은 미정이다. 페라리 역시 이런 트렌드에 발맞춰 SUV 개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나라에선 현대차의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가 내년 중 브랜드 최초의 SUV ‘GV80(가칭)’을 우선 출시하고, 오는 2021년까지 플래그십(최상위) SUV를 선보이는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까지 플래그십 SUV에 대한 상세한 정보는 없지만, 그동안 외신 등을 통해 알려진 바에 따르면 현대차 V6와 V8엔진을 선택할 확률이 높고 여기에 8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해 적게는 315마력에서 413마력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섀시 통합 제어 시스템으로 급제동, 급선회시 차량의 자세를 안정적으로 유지시켜주는 기능 등 최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을 대거 갖출 예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롤스로이스와 벤틀리, 페라리 등 럭셔리·슈퍼카 브랜드들은 앞서 몇 년간 우리나라 수입차 시장에서 수억원을 호가하는 럭셔리카에 대한 수요가 충분함을 체감했다”며 “전 세계적인 SUV 트렌드에 발맞춰 이들 브랜드에서 내놓는 초호화 SUV 모델들도 큰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