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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하나금투PE는 뚝심 지분 70%와 이 회사가 발행한 전환사채(CB)를 각각 87억원과 63억원에 매입해 총 150억원을 투자했다. 하나금투PE는 지난해 말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하고 최근 딜 클로징(대금 납입)을 완료했다. 인수 대금은 하나금투PE가 조성한 200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 펀드에서 출자했다. 하나금투PE의 경영권 지분 인수 거래는 이번이 처음이다. 하나금투PE는 뚝심의 전략적 투자자(SI)로서 추가 점포 확장 등 회사 경영에 참여할 예정이다. 하나금투PE는 추후 경영권 지분 매각이나 기업공개(IPO)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투자회수(엑시트·Exit)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는 회사를 어느 정도 안정화한 창업주가 투자기관으로부터 자금 조달과 회사 운영 등의 도움을 받아 제2의 도약을 하려는 성격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하나금투PE가 70%의 지분을 확보해 경영권을 가져가는 것과는 별개로 이동진 뚝심 대표가 직을 유지하며 회사 경영을 맡는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회사가 일정 정도 커지면 투자액도 커지기 때문에 창업주인 개인은 투자자금 조달에 한계를 느끼기 마련”이라며 “이 대표가 2대 주주가 되는 것은 맞지만 지금처럼 회사 내부를 운영하고 하나금투PE는 외연을 확장하는 업무를 맡는 협력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뚝심은 이 대표가 지난 2007년 설립한 소고기 전문 외식업체다. 뚝심한우 여의도점을 포함해 최근 개업한 선릉점까지 총 7개의 직영점이 운영되고 있고 있다. 회사는 설립 이래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해 지난해 매출 170억원을 기록했다.
뚝심은 경쟁업체에 비해 약 3분의 2 정도 저렴한 가격에 음식을 판매하는 등 매스티지(Masstige) 전략을 차용해 기존 업체와 차별화에 나서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매스티지란 대중(Mass)와 명품(Prestige)의 합성어로 ‘명품 대중화’를 뜻한다. 이는 뚝심이 한우의 생산, 유통, 판매 등 모든 유통구조를 갖춰 유통마진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덕이다.
투자 자금 일부는 뚝심이 육류가공업체 효창육가공을 인수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효창육가공은 뚝심의 현 ‘원스톱 유통구조’를 가능하게 하는 협력사다. 현재 이 대표와 그가 2014년 설립한 식자재 회사인 파머스리테일이 효창육가공의 일부 지분을 가지고 있다. 뚝심은 이번 하나금투PE의 투자금으로 효창육가공 지분 100%를 인수해 수직계열화를 이룰 계획이다. 이밖에 뚝심은 추가로 점포를 확장하고 다른 소고기 외식업체 브랜드를 인수하는 데 투자금을 사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IB 업계 관계자는 “뚝심이 수직계열화를 이루면 고기의 가격과 품질 면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게 된다”며 “추가 점포 확장, 추가 브랜드 인수를 통해 회사를 크게 키우는 데도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