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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슈퍼 수요일…'文지기' 與 vs '文때리기' 野 정면충돌(종합)

유태환 기자I 2017.06.07 05:30:00

오늘 강경화, 김이수, 김동연 후보자 3개 청문회 개최
文정부 출범 뒤 첫 동시 다발 청문회…정국 분수령 될 듯
김상조 보고서 채택 및 4개 장관 후보자 청문 일정 논의도
호위 무사 자처한 민주당·날선 검증 예고한 野, 충돌 불가피

[이데일리 유태환 기자] 낙마냐? 통과냐?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김동연 경제부총리,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7일 국회 청문회라는 시험대에 선다.

이날 국회에서 열리는 문재인 정부 고위 공직 후보자 인사청문회 관련 상임위원회는 모두 8개. 당장 김동연 경제부총리 등을 검증할 소관 상임위 3곳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의 청문보고서 채택을 결정할 정무위가 열린다. 그리고 현역 더불어민주당 의원에서 각료 후보자로 추천된 김영춘 의원 등 4명의 청문회 일정을 논의할 상임위가 모두 이날 열린다.

그야 말로 문재인 정부의 초반 운명을 결정할 ‘슈퍼 수요일’인 셈이다.

김동연 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와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를 하루 앞둔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기획재정위원회에서 관계자들이 인사청문회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여야는 정면대결에 나선다. 자유한국당 등 야당은 자질 부족 후보의 낙마를 정조준하며 송곳 검증을, 여당은 정부와 청와대의 호위 무사를 자처하며 각종 의혹에 대해 적극 방어를 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정부 출범 뒤 첫 동시 다발 청문회가 열리는 만큼 이날 양측의 충돌 결과가 향후 정국에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文정부 첫 동시 다발 청문회

국회 외교통일·법제사법·기획재정위원회는 이날 오전 10시, 각각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김이수 헌법재판소장·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시작한다. 같은 시각 안전행정·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도 전체회의를 개최하고 김부겸 행정자치부 장관과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 일정을 확정할 예정이다.

한 시간 뒤 정무위원회는 전체회의에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 여부를 결정한다. 오후에는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국토교통위원회가 각각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 일정을 논의할 계획이다.

19대 대선에서 승리해 여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은 청문회 전날인 현충일부터 기선제압에 나섰다. 백혜련 민주당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닌, 새 정부가 일할 수 있도록 야당의 협조를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얼핏 야당에 협조를 구하는 듯 보이면서도 공직 후보자에 대한 비판을 ‘반대를 위한 반대’로 규정해 야당의 발목잡기를 사전 차단한 것으로 읽힌다.

백 대변인은 또 “인사청문회에 임하는 후보자들도 지적된 문제들에 대해 한 점 의혹 없이 명확하게 소명해야 할 것”이라면서도 “야당에게 부탁한다. 근거가 명확하지 않은 나열식 의혹 제기는 지양하고, 후보자의 능력과 자질 검증에 집중해 주실 것을 당부한다”고 했다.

◇검증 벼르는 野…자유한국당, 강경·국민의당, 수위조절 고심 온도차

반면 야권은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후보 당시 공약한 △병역 면탈 △부동산 투기 △세금 탈루 △위장전입 △논문 표절 등 5대 비리 관련자의 고위공직 원천 배제 등을 언급하면서 일부 후보자에 대한 낙마를 거론하고 있다.

특히 강경화, 김상조 후보자의 도덕성과 김이수 후보자에 대한 과거행적을 문제 삼으면서 임명을 적극 저지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고졸 신화 주인공인 김동연 후보자에 대해서는 크게 거부감을 보이고 있지 않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와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를 하루 앞둔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외교통상위원회에서 관계자들이 인사청문회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야당 중에서도 자유한국당은 국회 보이콧까지 거론하면서 가장 강경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는 휴일인 현충일에도 인사청문회 대책회의를 열고 “문재인 대통령은 지금 도저히 국회 인사청문회 대상자격조차 안 되는 사람들을 세워놓고 동의를 해달라고 하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가 지금까지 내세운 후보자들은 평범하고, 상식적인 국민수준도 안 되는 반칙과 부정으로 얼룩진 사람들임이 드러났다”고 날을 세웠다.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 역시 지난 5일 열린 국회의장 주재 원내대표 회동에서 “여당인 민주당에 최소한 야당 시절에 요구했던 기준은 좀 지켜주길 바란다”며 “그 중에서 김상조 후보자, 강경화 후보자의 경우는 우리가 여러 팩트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국회의 의견이나 상임위의 의견에 반해서 무리하게 절대 임명절차를 가져가면 안 된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반면 국민의당은 후보자들에 대해 비판을 이어가면서도 호남 민심 등을 고려해 김상조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 채택 일정을 오는 9일로 연기해 달라고 하는 등 비판 수위 조절을 고심하고 있다.

한편 역대 현역의원 25명에 대한 고위공직자 인사청문회에서 낙마자가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은 가운데 김부겸·도종환·김영춘·김현미 민주당 의원들에 대한 청문회 일정은 큰 논란 없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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