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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아웃도어 업체 중 2~3곳을 제외하고는 올해 래시가드 신상품을 생산하지 않기로 했다. 신제품을 내놓은 업체들도 물량은 크게 줄였다. 지난해 대부분 업체가 야심차게 래시가드 신상품을 개발하고 물량도 전년대비 3~5배까지 늘렸던 것과 비교하면 1년 만에 래시가드가 아웃도어 업계 ‘천덕꾸러기’로 전락한 셈이다.
국내 아웃도어 업체 중 올해 래시가드를 선보인 곳은 노스페이스와 K2, 디스커버리 등이 전부다. 블랙야크와 네파는 키즈라인에서만 래시가드 제품을 출시했다.
래시가드는 지난해 약 1000억원 규모 시장을 형성하며 아웃도어 업체들의 주요 제품 중 하나였으나 인기에 비해 시장 성장 속도가 더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래시가드는 여름에 한 번 장만하면 2~3년을 하나의 제품으로 보낼 수 있다”며 “일정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면 폭발적인 성장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한 래시가드 시장 경쟁에서 아웃도어 업계가 SPA(제조·유통 일괄형)에 밀렸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SPA 브랜드의 경우 아웃도어 업계보다 더 저렴한 가격으로 20~30대 젊은 층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수시로 새로운 디자인을 내놓는 SPA 특성을 살려 디자인도 다양화했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고, 디자인 다양화에 한계가 있는 아웃도어 브랜드의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래시가드 시장 성장을 기대하며 지난해 물량을 늘렸던 대부분 아웃도어 업체가 오히려 래시가드 재고를 부담으로 떠안게 됐다. 이 때문에 올해 래시가드를 생산하지 않는 업체들은 지난해 재고 물량을 온라인, 아웃렛 등을 통해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문제는 래시가드 현상이 아웃도어 업계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너도나도 래시가드를 만들었다가 재고 부담이 커진 업체들은 올해는 너도나도 ‘냉감 의류’를 만들어내고 있다. 역시 경쟁이 심화하며 올해 냉감의류가 아웃도어 업계 재고부담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아웃도어 업체들은 래시가드부터 스포츠 의류, 냉감 등 일단 유행하면 만들고 본다”며 “기능성 등산복 시장이 점점 축소되고 있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다보니 한 아이템에 집중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