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컨테이너 운임 상승 지속..해운업계 올해 운명은

성문재 기자I 2017.02.01 05:00:00

춘절 전 운임 상승..예년보다 분위기 좋아
올해 M&A, 새 동맹출범 등 시장 재편 기대
현대상선 비용절감 집중..SM상선 안정화 노력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연초 비수기에도 컨테이너선 운임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춘절(春節, 설)을 앞두고 중국발 밀어내기 물량이 일시적으로 운임을 끌어올리는 현상이 매년 되풀이되긴 하지만 지금까지 흐름은 예년보다 좋다는 것이 업계의 반응이다. 특히 작년 9월 한진해운(117930)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며 공급이 줄어든 것이 이같은 운임 상승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세계 해운업계의 막바지 재편 작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여 또 한번의 선복량 축소에 따른 시황 개선이 조심스럽게 점쳐진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발 컨테이너운임지수(CCFI)는 지난 20일 기준 865포인트로 1년전(785포인트)보다 10.2% 상승했다. CCFI는 작년 4월 632포인트로 저점을 찍은 이후 9개월간 38.8% 올랐다.

아직 예년 수준인 1000포인트선을 회복하지는 못했지만 작년 혹독한 해운업 구조조정을 거친 국내 정기선사들로서는 기대감을 가져볼 만한 분위기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연말 연초는 전통적인 비수기로 컨테이너 운임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운 시기지만 올해는 예상을 깨고 선방하고 있다”며 “지난주까지는 중국 춘절 영향이 컸고 춘절 이후 지수 향방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춘절 외에 업체들의 선복량 감소도 시황에 영향을 미쳤다. 클락슨에 따르면 작년 해체 선박이 크게 늘어났다. 작년 1~11월 해체된 컨테이너 선박의 선복량은 59만3000TEU로 연간으로는 70만TEU를 넘었을 것으로 추산된다. 2014년 37만TEU, 2015년 19만TEU에 비해 월등히 많은 수치다. 세계 7위 선사로서 전세계를 누볐던 한진해운이 법정관리 이후 선복량이 15분의 1 수준인 4만4321TEU 규모로 축소된 여파다.

연도별 해체 컨테이너선의 선복량 추이(단위: TEU, 자료: 클락슨)
*2016년의 경우 1~11월 폐선복량 59만3000TEU를 기준으로 한 추정치. 2017년은 전망치.
올해는 세계 9위 홍콩 OOCL(선복량 56만6933TEU)이 연초부터 인수합병(M&A)시장에 매물로 등장하면서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중국 최대 국영 해운사 중국원양해운(COSCO)이 OOCL 인수를 위해 40억달러(약 4조6500억원) 규모의 입찰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뿐만 아니라 독일 하팍로이드(Hapag-Lloyd)는 중동 USAC 합병 작업을 진행중이며 덴마크 머스크는 독일 함부르크쉬드(Hamburg Sud) 인수를 공식화하고 연내 마무리할 계획이다.

오는 7월1일에는 일본 3대 해운사인 NYK와 K라인, MOL이 컨테이너 부문을 합쳐 합작법인 형태로 출범시킬 예정이다. 4월 새 해운동맹인 오션얼라이언스와 디(THE) 얼라이언스, 2M+현대상선 등이 잇따라 출범하는 것도 변수 중 하나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해운시장의 합종연횡은 올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각자 생존을 위한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선복량 조절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해운 시황이 확연히 개선되기까지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해운 수요는 크게 늘지 않고 선박 공급은 계속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적 제1 선사로 어깨가 무거워진 현대상선(011200)은 향후 2~3년간은 비용 절감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LA 롱비치터미널과 스페인 알헤시라스 터미널 인수 작업을 조기에 마무리짓는 것은 물론 부산신항 한진터미널이나 동남아시아 항만 인프라 관련 투자 기회도 엿보고 있다.

현대상선은 현재 66척, 45만5859TEU 규모의 선대를 2월부터 영업에 들어가는 한국선박해운㈜과 협의를 거쳐 확대한다. 자본금 1조원의 한국선박해운은 현대상선이 보유한 40여척의 사선을 매입해 싼값에 재용선하는 방식으로 현대상선을 지원할 예정이다.

오는 3월에는 한진해운 미주~아시아 노선을 인수해 출범한 SM상선이 서비스를 시작한다. SM상선은 상반기 중 12척의 선대를 꾸리고 올해 약 4만9000대의 컨테이너 박스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황이 폭등할 것이라는 기대는 없다”면서도 “2018년 이후부터는 조금씩 호전될 것이라는 희망 섞인 전망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현대상선 컨테이너선. 현대상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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