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했다 대리기사`..카카오 드라이버 사용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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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성 기자I 2016.06.01 04:01:00

가격은 기존 대리운전 업체보다 비싸지만 편의성·안전성↑
소속 대리운전 기사 만족도 높아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카카오의 대리운전 중개 서비스가 5월 31일 첫 시작을 알렸다. 카카오는 ‘카카오 드라이버’ 승객용 앱을 배포하고 정식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날 카카오 드라이버 앱을 깔고 직접 이용해봤다.

카카오 드라이버, 기사와 이용자 모두 편의성 높아

카카오 드라이버 승객용 앱을 깔고 신용카드 정보를 입력한 후 ‘대리기사 호출’ 화면까지는 채 5분이 걸리지 않았다. 카카오톡 이용자이고 카카오페이까지 사용하고 있어 별도의 ‘본인 인증’ 과정이 필요하지 않았다.

앱을 실행시키자 ‘kakao driver’라는 화면이 떴다. 현재 이용자의 위치가 지도에 자동으로 표시됐다. 도착지를 검색해 지정하자 결제 예상 금액이 떴다.

예상 금액은 5000원에서 8000원 사이였다. 기본료가 1만5000원부터 시작하지만 카카오가 이날 증정한 프로모션 쿠폰 1만원 할인이 적용됐다.

결제 예상 금액 바로 밑 ‘호출하기’를 눌렀다. 화면은 ‘기사님을 찾고 있습니다’라는 메시지 화면으로 바뀌었다. 하단에는 출발지와 도착지 정보, 결제 정보가 떴다. 배차까지는 1분이 안걸렸다.

잠시후 대리기사가 배정됐다. 최문호(가명) 대리기사였다. 대리기사 최 씨의 위치가 지도 위에 표시됐고 ‘약 5분후 도착’이라는 정보도 함께 보였다. 대리기사의 얼굴과 이름 밑에 가입된 보험사명이 기재됐다.

일반 대리운전 전화 서비스도 대리기사의 위치와 이름이 문자로 송신된다. 하지만 카카오 드라이버처럼 대리기사의 사진은 물론 가입 보험사명까지 보이는 경우는 없었다.

최 씨는 출발전 카카오 드라이버 메시지로 ‘지금 출발합니다’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승객은 카카오톡으로 대화하듯 답변을 보낼 수 있다. 일반 전화로도 통화할 수 있다.

최 씨의 위치는 지도상에 그대로 보였다. 이동하는 경로는 물론 출발지에서 도보로 몇분 이동거리인지 정보도 떴다. 대리기사가 언제 올지 마냥 기다리지 않아도 됐다.

최 씨와 출발지에서 만났고 차량에 탑승했다. 최 씨가 들고 있는 스마트폰 화면에는 미터기 화면이 떴다. 카카오내비로 길안내 전 화면이다. 행선지와 함께 1만5000원의 기본료가 예상된다는 내용이었다. 거리와 이용 시간에 따라 늘어날 수도 있는 금액이다.

앱 화면 상의 미터기는 내 스마트폰에서도 볼 수 있었다. 실제 이동 거리와 시간에 따라 계산돼 대리기사와 따로 흥정할 필요는 없었다.

승객용 미터기 화면 하단에는 ‘안심메시지 보내기’가 있었다. 지인들에게 내 위치를 알려주는 메시지다. 일종의 범죄 예방 안전망인 셈이다.

최 씨는 카카오에서 보내준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자신의 얼굴과 이름이 적힌 패찰도 목에 걸고 있었다. 카카오가 보내준 용품이었다. 그는 “다음주 정도면 카카오 드라이버 전용 모자도 배송될 것”이라고 했다.

최 씨는 “카카오 드라이버가 다른 대리운전 서비스와 비교해 약간 비쌀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카카오가 엄선해 뽑은 사람들인만큼 신원은 확실하고 친절도도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 임팩트는 있다”..소속 대리기사 기대

카카오 드라이버는 출범 당시부터 화제를 모았다. 카카오 택시가 기사들과 승객들에 호평을 받자 대리기사들이 나서 카카오의 대리기사 사업 진출을 촉구했다.

기존 대리기사 업체들은 카카오의 사업 진출을 강하게 반대했다. 대기업 카카오의 골목상권 침투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기존 대리기사 업계내 만연된 프로그램 중복 사용비, ‘콜’ 취소에 따른 페널티 문제 등을 자체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카카오의 대리기사 사업 진출이 대리기사 업계내 자정 작용 노력으로까지 연결된 셈이다. 실제 업체들은 상생협의체를 출범하고 단일 프로그램을 여러 개로 쪼개 중복으로 사용료를 받던 행태를 고치겠다고 했다.

대리기사들도 이 부분에 주목하고 있다. 민주노총 산하 대리기사 단체 관계자는 “카카오 임팩트(충격)은 분명 있다”며 “대리기사 입장에서도 언론·시민단체의 감시를 받는 카카오와 싸우는 게 훨씬 편할 것”이라고 말했다.

2년 반째 대리기사로 활동중인 50대 가장 최 씨는 “대리기사마다 가슴에 응어리진 게 많다”며 “불합리한 관행을 보고도 그냥 참아야했던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중 하나가 보험료다. 최 씨는 “한 달에 업체에 내는 보험료가 10만원인데, 실제 보험 증권을 뽑아보면 7만원 정도”라며 “업체 측에 이같은 차액이 왜 발생하는지 물어보고 싶어도 그러지 못한다”고 말했다. 경쟁이 치열한 대리운전 ‘콜’ 시장에서 배제될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대리기사에 내려지는 페널티도 불만의 대상이다. 그는 “좀 전에 실수로 잘못해서 콜을 받았다”며 “취소를 하자 30분간 ‘락(호출잠금)’이 걸려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락’이 걸린 사이 카카오 드라이버를 통해 이 콜을 잡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5월말 기준 카카오 드라이버에 등록된 대리운전 기사 수는 약 5만명이다. 전국 대리운전 기사 추정 숫자의 40% 정도다.

카카오는 대리운전 중개 수수료율을 전국 동일하게 20%로 정했다. 기존 업체들은 지역마다 수수료율에 차이가 있었다. 지방으로 갈 수록 수수료율이 높아지는 구조다. 40% 수수료율이 적용되는 지방 도시도 있다.

카카오는 대리기사들의 보험료도 대납한다. 대리기사들의 보험료 부담을 줄이기 위한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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