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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루싸리 두르고 이란 1인자 만나..'北核압박 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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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기 기자I 2016.05.01 21:25:00
[테헤란(이란)=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1일 오후(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의 메흐라바드 공항에 도착한 박근혜 대통령이 2일부터 본격적인 대(對)이란 정상외교전을 편다. 지난 10년간 ‘어둠의 장막’에 가려졌던 이란과 경제협력은 물론 북핵(北核) 문제의 해법까지 도출해낼지 주목된다.

가장 눈에 띄는 일정은 이날 오후 예정된 이란의 ‘벨라야트 이 파키르’(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와의 만남이다. 하메네이는 이란 혁명을 이끈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의 후계자로, 신정일치 국가인 이란에서 절대권력을 보유한 헌법상 최고 통치권자다. 권력기구인 혁명수호위원회 위원 12명 중 6명을 지명하며 대통령 인준해임권, 사법부의 수장과 군사령관, 국영 언론사 사장 임명권 등을 행사한다. 중동 전문가들은 “이란을 상대하려면 하메네이부터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박 대통령이 지난해 4월 중동 4개국 순방 때 착용하지 않았던 히잡(이슬람 국가에서 여성의 머리와 목을 가리는 스카프)을 두르면서까지 그의 만남에 공을 들여왔던 이유이기도 하다. 박 대통령은 하메네이와 만남에 앞서 이날 오전 열리는 하산 로하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도 이란식 히잡인 ‘루싸리’를 두른다. 공식 행사에서 남녀가 악수를 금기시하는 만큼 이들 정상과 목례만 할 것으로 보인다. 양국 수교 이후 54년 만에 이뤄진 첫 정상외교전에 나서는 박 대통령이 이란에 큰 무게를 싣고 있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중동 2위의 경제규모를 갖춘 이란은 원유 매장량 세계 4위, 천연가스 매장량 세계 1위 등의 조건을 갖추고 있어 최근 서방의 경제제재 해제 이후 우리 기업들의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이번 방문의 초점이 너무 ‘경제’에만 집중되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경제외교만 너무 두드러지면서 이란 입장에선 ‘우리가 봉이냐’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며 “경제 못지않게 북핵 외교 측면도 중요하다”고 했다. 북한이 내달 6일 제7차 당 대회를 앞둔 시점에 5차 핵실험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박 대통령의 북핵 외교를 부추기고 있다. 이와 관련, 여권의 한 관계자는 “공교롭게도 북한과 교류하는 이란을 통해 북한에 핵 포기 메시지가 더 잘 전달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셈”이라고 봤다. 박 대통령은 1일자 국영 이란신문사(IRAN)에 실린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란의 핵 해법을 북핵 문제 해결 과정에 그대로 적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면서도 “이란 핵협상 타결이 북핵 문제 해결에 주는 함의에 대해 관심을 갖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한·이란 정상회담을 계기로 1962년 10월 수교 이래 양국관계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본다. 한 참모는 “이란에선 아직 서방에 대한 반감이 남아있지만 드라마 ‘대장금’ 등으로 형성된 한류에 대한 호감도는 높다”며 “예절을 중시하는 이란과 정서적으로도 통하는 나라가 바로 한국”이라며 큰 기대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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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이란 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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