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최근에는 사정 정국과 맞물리면서 정치권에 복귀한 올드보이와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기업의 대관업무 담당 쪽에서 올드보이의 복귀가 늘고 있다. 다. 몇 년전만 해도 회사를 나가거나 한직으로 물러났다가 기세 좋게 복귀하는 임원을 두고 “꺼진불도 다시 봐야한다”고 했다. 그런데 요즘엔 “흘러간 물이 물레방아를 돌린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올드보이의 화려한 복귀가 종종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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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 처한 조선업계에서는 전문성으로 무장한 올드보이의 귀환이 화제가 되고 있다. 구원투수 역할을 맡은 이들의 역할은 주로 구조조정이다.
정성립 STX조선해양 대표는 친정 격인 대우조선해양의 후임 사장으로 산업은행의 추천을 이번 달 받았고, 지난해 8월에는 최길선 회장이 현대중공업으로 복귀했다. 국내 조선업계가 영광을 누리며 글로벌 1등까지 달려오는데 앞장섰던 인물들이다.
최길선 회장은 지난 2005년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한 뒤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한 성장위주 경영으로 현대중공업을 글로벌 1위 조선업체로 만들었고, 정성립 내정자 역시 대우조선해양을 워크아웃에서 조기에 졸업시키는 등 경영 분야에 있어선 수완가로 평가받고 있다.
‘구관이 명관’이란 소리를 들으며 재등장 한 사례도 많다. 현대차그룹의 설영흥 고문이 그런 경우다. 설 고문은 대만계 화교 출신으로 현대차가 중국에서 성장 기틀을 마련하는 데 일등 공신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 1~3공장 설립을 성공적으로 이끌었고 2004년에 현대차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정몽구 회장과 50년 이상 관계를 맺어오며 정 회장에게 중국 관련 사업에 꽌시를 연결하고 조언해준 조력자다. 작년 4월에는 돌연 사의를 밝혀 회사 안팎에는 현대차의 세대교체 작업이 시작됐다고 분석했다. 중국 4공장 설립이 지연된 것에 대한 문책성 인사라는 말도 돌았다.
하지만 이것도 잠시, 중국에서 현대차 사업이 계속 꼬이자 용퇴했던 설 고문이 다시 전면에 나서며 사업을 도왔다. 현대차가 올드보이를 귀환할 만큼 중국 사업에 사활을 걸었다는 뜻이면서도 설 고문의 역할이 다시 한번 빛을 본 순간이기도 했다. 이후 현대차는 중국 창저우와 충칭에 4, 5 공장을 동시에 짓기로 결론을 내렸다.
지난해 창사 이후 첫 적자를 낸 에쓰오일 김동철 고문을 2년 만에 수석 부사장으로 다시 불렀다. 34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낸 회사를 구할 적임자라는 판단에서다. 올해부터 3년간 울산 온산공단에 5조원 가량을 투입해 석유화학 설비를 증설해야 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하는 점도 김 수석 부사장을 다시 부르는 요인이 됐다.
오너의 ‘오른팔’...해결사로 재등장
오너와 흥망성쇠를 함께 하면서 신망을 쌓아 다시 복귀하는 사례도 많다.
대표적인 사례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부름을 불과 한 달만에 다시 받은 기옥 금호아시아나그룹 사장.
금호터미널 대표에서 고문으로 물러난 지 한 달 만에 금호아시아나그룹 일선으로 복귀해 오너의 신임을 입증했다. 연내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금호고속·금호산업 인수전 및 미 샌프란시스코공항 착륙사고 행정소송 등에 대한 대관업무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되고 있다. 광주에서 태어나 광주제일고를 졸업한 기 사장은 1976년 금호실업 사원으로 입사해 1985년 회장 부속실 경영관리 과장·차장을 거쳐 금호석유화학과 금호건설, 금호터미널 대표이사 사장까지 오른 인물이다. 2009년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동생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이 이른바 ‘형제의 난’을 벌였을 때 박삼구 회장의 편에 섰다. 30년 이상 그룹에 몸담으며 인간미와 추진력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금춘수 한화그룹 경영기획실장도 같은 경우다. 작년 4월 고문으로 물러났다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경영복귀와 함께 다시 그룹의 중심에 섰다.
금춘수 사장은 서울대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1978년 한화에 입사했고, 2002년에는 한화의 구조조정본부 경영지원팀장으로 일했다. 현재 한화생명인 대한생명을 인수한 후 2004년부터는 경영지원실장을 맡아 누적된 부실을 털어냈다. 2007년부터는 한화그룹의 경영기획실장을 맡아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1년에는 한화차이나 사장 임무를 수행하며 태양광과 금융, 석유화학 등 중국시장의 동향을 직접 경험했다. 금 실장은 삼성과의 빅딜등 그룹의 구조조정이나 인수합병 등 컨트롤타워 역할을 주도적으로 하고 있다.
이 밖에 인맥이나 네트워크를 중요시하는 대관업무나 노무관리 쪽에서 제자리로 돌아온 사례가 많다. 윤여철 현대차 노무담당 부회장은 2012년 1월 울산공장 노조원 분신 사망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지 16개월 만에 다시 노무업무를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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