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것이 힘]환절기, 멀미 자주하면 뇌졸중 의심

이순용 기자I 2014.04.03 06:46:21

사물이 두개로 보이고 멀미 심하면 곧바로 병원 찾아야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아침저녁 일교차가 커지는 환절기에는 뇌졸중 위험이 매우 높다. 추운 겨울 만큼이나 뇌졸중이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몸속의 혈관이 아직 계절에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혈관이 온도변화에 따라 아침저녁에는 수축됐다가 낮 동안에는 이완된다. 급격한 온도차이 때문에 혈압이 상승하게 되고 약해진 혈관벽이 터져 뇌졸중이 발병하게 된다.

이 때문에 평소와 달리 눈앞에 아지랑이가 피듯 어질어질한 느낌과 함께 멀미를 자주 호소하면 뇌졸중을 의심해야 한다. 걷는 것이 똑바르지 못하고 한쪽 방향으로 휘청거리거나 팔다리에 힘이 없는 경우, 망치로 얻어맞은 것처럼 극심한 두통이 발생 한 경우에도 뇌졸중을 의심할 수 있다. 이런 경험은 아주 경미하더라도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전문 진료를 받아 보는 것이 뇌졸중을 예방하는 지름길이다. 뇌졸중은 우리나라 성인의 3대 사망원인 중 하나로 단일 질환으로는 가장 사망률이 높은 질환이다. 뇌졸중의 전조증상을 경험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뇌졸중에 걸릴 확률이 10배정도 높다.

김정화 북부병원 뇌졸중클리닉 과장은 “뇌졸중이 위험한 이유는 한번 발병하면 언어장애, 반신마비 등 심각한 후유증을 낳을 수 있으며, 심지어 사망에 이르게 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흡연, 음주, 가족력 등 뇌졸중 위험인자가 있으면 40대 전후로도 발생이 가능한 만큼 특별한 자각증상이 없더라도 평소 조기검진을 통해 미리 대비해야 한다.

‘비만’도 뇌졸중의 주요 인자다. 특히 정상체중이라고 판단해 복부만 비만을 가볍게 생각하는 경우가 있지만 허리둘레가 1인치 늘어날 때마다 뇌졸중 위험은 2배 정도 높게 증가하는 만큼 복부비만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정상 체중보다 몸무게가 늘거나 체지방량이 많아졌을 때에는 반드시 식생활을 개선을 시작해야 한다. 밤늦게 음식이나 술을 먹는 것을 줄이고 운동을 열심히 하는 것이 비만을 치료하고 뇌졸중을 예방하는 방법이다. 이를 위해 하루에 30분씩 일주일에 5회 이상 이마에 땀이 맺힐 정도로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급적 운동은 새벽보다는 기온이 올라간 오후 시간이 좋다. 하지만 역기나 팔굽혀펴기 등과 같이 갑작스레 힘을 필요로 하는 운동은 혈압을 높여 혈관에 무리를 줄 수 있으므로 삼가해야 한다.

조소영 세란병원 뇌졸중 클리닉 과장은 “평소 뇌졸중의 위협요소인 고혈압, 당뇨병, 심장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뇌졸중 발병 위험이 매우 높은 만큼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뇌졸중 예방에 관심을 가져야한다”며 “단순한 어지럼증이 아니고 사물이 두 개로 보이면서 멀미를 심하게 한다면 뇌졸중을 의심할 수 있기 때문에 곧바로 병원을 방문해 전문 진료는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과장은 “일반적으로 뇌간이나 소뇌에 뇌졸중이 발병하면 심한 어지럼증과 함께 멀미 증상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