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가는 '직거래'..소비자가 편해진다

문영재 기자I 2013.11.02 07:00:00
[이데일리 문영재 기자] 다양한 형태의 농산물 직거래가 전국 단위로는 처음으로 한 자리에 펼쳐져 소비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 주최로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리고 있는 ‘1회 농산물 직거래 페스티벌’에 소비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행사는 ‘농산물 신(新) 유통의 현재와 미래를 만나다’란 주제로 전국의 유명 로컬푸드 직매장과 꾸러미 사업자, 직거래장터 운영자 등 37개 사업자가 동시에 참가, 생산자·소비자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농산물 직거래 우수 모델이 소개됐다.

부대행사로 직거래 퀴즈쇼와 미니 직거래장터가 열리고 다양한 먹을거리도 즐길 수 있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그동안 생산자 중심에서 소비자 중심으로 변하고 있는 농산물 직거래 유형을 소개해 본다.

◇ 꾸러미, 농축산물 포장·배달

‘꾸러미’는 농민과 농업회사법인이 직접 생산한 다양한 농축산물을 포장해 가정까지 배달해 주는 직거래 유통방식이다. 지난 2007년 처음 도입됐다.

꾸러미는 10여 개 내외의 제철 농산물을 매주 또는 격주 단위로 계약된 소비자에게 보내주기 때문에 도시 생활에 바쁜 소비자들이 굳이 대형마트와 재래시장을 찾지 않아도 돼 편리하다.

전국여성농민회 총연합회가 운영하는 ‘언니네 텃밭’ 꾸러미는 전국 16개 공동체별로 15명 안팎의 여성농민이 생산한 다양한 농산물을 배달하고 있으며 현재 회원 1600여명을 확보하고 있다. ‘흙 살림’과 ‘완주 건강한 밥상’, 충북 ‘오창농협’ 꾸러미 등은 전국 단위의 판매망을 확보하고 있다.

◇ 진화하는 ‘온라인 직거래’

온라인 직거래가 의류와 화장품, 건강식품 등에서 전국의 특산물과 농산물로 확대되고 있다. 농민들이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시중 가격보다 30% 이상 저렴한 농산물을 살 수 있다.

베리팜 영농조합법인은 블로그와 인터넷 카페, 홈페이지 등을 활용해 다양한 스토리텔링 마케팅을 통해 전국 2만여명의 소비자 회원에게 농산물을 제공하고 있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이버거래소와 우체국 쇼핑 등도 대표적인 온라인 직거래 유통망이다. 농식품부는 지난해 온라인 농산물 직거래 시장규모가 1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올해는 1조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 ‘로컬푸드 직매장’..생산지서 직접 구매

‘로컬푸드 직매장’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생산지에 직접매장을 설치, 주변지역 농민들이 생산한 농산물과 가공식품을 판매하는 방식이다.

전북 완주 용진농협 로컬푸드는 300여 농가가 참여하고 있다. 농민들이 직접 농산물 가격을 결정하고 포장과 진열, 재고 관리까지 원스톱 체계를 갖추고 있다.

소비자들은 싱싱한 농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용진농협 로컬푸드는 지난해 모두 47억원의 농산물을 판매, 기존 용진농협에서 운영하던 하나로마트의 매출액보다 4배 이상 많은 수입을 올렸다.

◇ 광역자치단체 직거래장터

농식품부는 올해 농산물 직거래장터를 운영할 전국 10개 광역자치단체를 선정해 지원하고 있다. 기초자치단체별로 다양한 직거래장터가 운영되고 있다. 이 가운데 경북 구미 직거래장터는 체계적인 운영과 엄격한 품질관리로 성공적인 모델로 꼽힌다.

구미시 금오산 주차장에서 매주 금요일에 열리는 직거래장터는 지역 농민들이 직접 참여해 신선한 농산물을 시중보다 30% 정도 저렴한 가격에 판다. 전북 익산의 ‘토요 어울림 장터’와 부산시 ‘경마공원 직거래장터’, 충북 증평군 ‘토요장터’도 상설 직거래 장터로 호응을 얻고 있다.

CBS 착한 직거래장터는 도시지역 중대형 교회에 직거래 장터를 개설, 교인과 주민의 알뜰쇼핑을 돕고 있다. 전국 20여개 농가가 산지에서 막 수확한 햅쌀과 채소, 과일, 축산물 등을 시중가격보다 최소 20% 이상 저렴하게 판매, 하루 매출이 3000만원에 달했다.

착한 직거래장터는 전국 80여개 교회와 공공시설에서 상설 장터로 운영 중이다. 한편, 정부는 농산물 유통구조개선을 위해 지난해 10억원을 지원했지만, 올해는 226억원으로 예산규모를 대폭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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