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스트레스가 많은 현대인들은 충분한 휴식을 취했는데도 피로감을 느끼는 경험을 한두번쯤 갖고 있을 것이다. 만약 미열도 있고 머리도 아프다면 만성피로가 아닌지 의심해 봐야 한다. 그냥 푹 쉬면 괜찮겠거니 하고 가볍게 여겼다간 만성피로의 단계를 뛰어넘어 만성피로증후군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피로감이 6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를 만성 피로라고 한다. 만성피로는 스트레스와 같은 정신적 원인과 간염, 고혈압 등의 신체적 이유로 발생한다. 약물 부작용이나 운동부족, 고도비만 등이 만성피로로 이어질 수 있다.
만성피로증후군은 원인에 관계없이 피로 증상이 6개월 이상 지속되거나 반복되는 경우를 말한다. 별다른 질환이 없는데도 극심한 만성피로에 시달린다면 만성피로증후군을 의심해야 한다.
만성피로증후군은 만성피로를 일으키는 원인 불명의 여러 가지 징후를 통칭하는 말로 미국에서는 현재 80만명 이상이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약 10만~20만명 정도로 추정된다.
우선 자신이 만성피로증후군인지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억력 또는 집중력 저하 ▲목구멍통증(인후통) ▲최근 새로운 두통 발생 ▲목과 겨드랑이의 임파선 통증 ▲근육통 ▲관절통 ▲운동 후 하루 이상 심한 피로 ▲잠을 잔 뒤 상쾌하지 않은 기분 등 8개 항목 중 4개 이상이 6개월 이상 지속됐다면 만성피로증후군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만성피로증후군의 완치법은 없지만 꾸준히 치료를 하게 되면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 있다.
균형 잡힌 식사로 몸의 영양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카페인. 당분. 지방이 많은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적절한 운동으로 몸의 기능향상과 면역력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다.
피로를 부르는 질환발병 여부를 확인해 치료하고 우울증을 포함한 정신과적 문제는 약물요법과 상담치료 등을 받아야 한다. 감염성 질환을 막기 위해 몸의 면역기능 활성화를 위한 항바이러스제나 면역강화제를 사용하고 정상적인 수면의 장애를 부르는 편도선 비대나 비중격증(코뼈가 심하게 휘어진 경우)이 있으면 수술 치료로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
강희철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만성피로증후군은 사회적 기능수행 수준을 현저히 저하시키기 때문에 조기진단이 중요하다”면서 “적절한 치료가 병행된다면 악화되는 병이 아니고 점차 회복되고 완치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