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요 가전업체들이 TV에 간편하게 연결해 풍부한 음량을 낼 수 있는 막대 형태의 ‘사운드바’ 홈시어터를 앞다퉈 내놓고 있다. 사운드바 혹은 홈바로 불리는 이 제품은 막대 형태의 디자인으로 기존의 홈시어터보다 공간활용이 쉽고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기존 5.1채널 홈시어터와 달리 하나의 스피커로 입체음향을 낼 수 있고 옮기기 쉬운 것이 특징이다. 사운드바는 음향기기시장이 발달한 일본과 미국, 유럽 지역에선 이미 성숙단계에 진입했으며 국내에서도 삼성·LG전자가 관심을 기울이면서 개화할 조짐이다.
삼성전자(005930)는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전전시회(CES)에서 진공관 앰프를 내장한 사운드바를 공개했다. 이 제품은 TV와 사운드바를 무선통신기술인 블루투스로 연결할 수 있어 별도의 선 없이 깔끔하게 설치할 수 있다. 높이와 회전, 기울기 등을 인식해 소비자가 제품을 완벽한 위치에 설치하지 않더라도 스스로 설치상황에 맞는 최적의 음향을 찾아 준다. 제품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LG전자(066570)도 이에 뒤질세라 CES에서 고급형과 보급형 두 가지 모델을 내놓았다. LG전자 제품은 내부에 와이파이(무선인터넷)가 탑재돼 넷플릭스, 유튜브같은 동영상 사이트와 연결할 수 있다. 가격은 각각 50만원 30만원대다. LG전자가 TV용 사운드바를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전자의 사운드바(NB3520A)는 영국의 전문지 ‘왓 하이파이’ 1월호로 부터 최고 제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음향기기 전문기업인 야마하는 최근 사운드바를 출시하면서 고가의 오디오 애호가로 한정했던 고객층을 넓혀가고 있다. 야마하 제품은 경쟁사의 것과 달리 소리의 입체감을 강화한 것이 특징. 회사 관계자는 “기존 사운드바가 음장기능을 통해 가상의 소리를 만들어 마치 입체적으로 소리를 들리게 한다면 야마하 제품은 벽에 직접 반사되는 소리를 들을 수 있기 때문에 5.1 채널과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 제품은 140만원대로 고가다. 야마하 측은 “넓지 않은 공간에서 음원의 채널을 분리시켜 현실감있는 사운드를 즐기려는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사운드바의 매출이 1년새 2배로 증가했다”고 전했다.
이밖에 소니는 자사 TV 제품 전용의 ‘도킹 스피커’ 형태로 사운드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으며 아이리버는 작년 1월과 12월 각각 40만원, 20만원대 제품을 내놓은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TV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삼성·LG전자가 사운드바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면서 일부 수입업체들도 해외서 관련 제품 도입을 검토하는 등 시장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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