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미국 2위 자동차업체인 포드자동차가 무려 7년만에 투자부적격등급 채권(정크본드)이라는 불명예에서 벗어났다. 실적과 제품 개선으로 새 출발을 알리는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24일(현지시간)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피치사가 포드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종전 `BB+`에서 한 단계 높여 투자적격등급 중 가장 낮은 `BBB-`로 상향 조정했다. 이로써 포드는 지난 2005년말 이후 무려 7년여만에 정크본드에서 벗어났다.
등급 전망도 `안정적`으로 제시해 향후 기업 상황에 따라 추가 상향 조정 가능성까지 열어뒀다.
앞서 포드는 지난 2005년 5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무디스와 피치로부터 일제히 정크본드 수준인 `BB+`와 `Ba1`으로 강등된 바 있다. 자동차 판매 부진과 향후 경영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이유였다.
무엇보다 이번 등급 회복은 당시 하향 조정 이유들을 개선한 덕으로 풀이된다. 피치사는 평정보고서에서 "이번 포드에 대한 신용등급 상향 조정은 최근 뚜렷하게 개선된 회사 재무 실적과 재무제표 회복에다 최근 몇년간 쌓아온 제품 포트폴리오 개선 등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로써 포드는 경기 순환과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압박 등에도 견딜 수 있는 탄탄한 지위를 가지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밥 쉥크스 포드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이는 포드의 진전을 보여주는 증거"라며 "향후에도 경기 순환에도 지속적으로 투자적격등급을 지켜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 포드는 강한 미국내 판매 실적과 세제상 혜택 등을 등에 업고 지난해 14년만에 가장 큰 규모의 순이익을 기록했고, 올들어서도 미국에서 3월까지 두 자릿수대의 높은 판매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포드의 투자적격등급 유지를 가로 막을 수 있는 변수들도 상존하고 있다.
피치는 "글로벌 경기 회복과 자동차 판매 수요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며 "특히 서유럽에서의 경기 침체로 자동차 수요가 줄어들 수 있고 중국과 인도에서의 판매 둔화도 우려요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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