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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NO "LTE 같이 쓰자"vs이통사 "안돼~ "

정병묵 기자I 2012.02.28 09:24:04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이동통신 3사의 통신망을 빌려 쓰고 있는 이동통신재판매사업자(MVNO)들이 LTE(롱텀에볼루션) 서비스 망도 빌려달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LTE 서비스가 대중화하면 현재 서비스 중인 2G와 3G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반면 이통사들은 아직 LTE 망 구축도 끝나지 않은 마당에 임대를 거론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한다.
 
MVNO업계는 최근 방송통신위원회 주최의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서 LTE 서비스 망도 임대해 줄 것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MVNO 측은 LTE 망 재판매가 이뤄지면 6만2000원짜리 요금제를 4만7000원 수준까지 낮출 수 있다고 주장한다.
 
CJ헬로비전 관계자는 “이용자 저변을 넓히기 위해서는 이른 시일내 LTE폰을 판매해야 한다”며 “음성통화를 줄이고 데이터를 늘리는 특화 상품을 통해 기존보다 저렴한 LTE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CJ헬로비전은 MVNO인 ‘헬로모바일’서비스를 제공중이다.
 
온세텔레콤 관계자는 “통신3사가 올해 목표한대로 1700만명의 LTE 가입자를 확보할 경우 LTE 이용고객이 이통시장의 30%를 차지하게 된다”며 “MVNO가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LTE 서비스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MVNO업계는 이통 3사가 자발적으로 LTE 망을 임대해 줄 가능성은 희박한 만큼 방통위가 이를 강제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MVNO업계는 과거 MVNO 도입에 걸린 시간을 감안할 때 올해 상반기 중에 제도개선 논의에 들어가야만 내년 말쯤 LTE 망 임대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이통사들은 벌써부터 LTE 임대 논의는 시기상조라며 경계하고 있다. LTE 시장이 아직 초기인데다 막대한 데이터를 사용하는 LTE 특성상 트래픽 과부하 우려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LTE 서비스는 이통 3사도 처음 시작하는 것인 만큼 전국망 구축과 안정된 가입자수 유치가 우선”이라며 “MVNO에 망을 임대하는 문제는 시장이 성숙한 이후에나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방통위 관계자는 "업계에서 LTE 서비스를 요구하고 있다"며 "의견을 수렴해 검토해 볼 계획이지만 방향이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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