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스페인 정부가 금융계 개혁을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구제금융 지원을 요청할 것이라는 관측에 유로존 불안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4일(현지시간) 스페인 현지언론인 익스판시온은 정부 소식통을 인용,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가 은행 개혁을 위한 자금을 국제통화기금(IMF)과 유럽연합(EU) 구제기금으로부터 대출을 통해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스페인 정부는 공식적으로 부인했다. 카르멘 마르티네스 카스트로 공보차관은 "스페인은 외부로부터 지원을 받을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이같은 가능성을 전적으로 배제하지 않고 있다. 실제 전날에도 골드만삭스가 "스페인 새 정부가 금융업계를 재정비하는 데 새로운 재원이 필요한지 분명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에볼루션증권의 엘리자베스 애프세스 애널리스트는 "스페인은 대외에서 추가로 자금을 수혈할지를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며 "최근 몇년간을 보면 항상 이런 식의 악재들이 도처에 숨어있었던 만큼 시장은 불안을 떨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스페인 국채의 부도위험을 보여주는 크레디트디폴트스왑(CDS) 가산금리는 전일대비 29bp(0.29%포인트) 상승한 434bp를 기록하고 있다.
한편 이날 현지 신문인 엘파이스는 스페인 연방정부가 발렌시아주의 채무상환에 보증을 서기로 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에 따르면 발렌시아주가 도이체방크로부터 빌린 대출금을 제때 상환하지 못해 연방정부가 1억2300만유로 지급 보증했다는 것.
그러나 이에 대해서도 스페인 정부와 발렌시아주가 동시에 "정부가 보증한 일은 없었고, 대출금 상환이 늦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지급일을 하루 이틀 넘기는 통상적인 관례 때문"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