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이데일리 문주용 특파원] 유럽증시가 3일째 떨어졌다. 미국 정치권이 부채한도 상향 협상을 놓고 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유럽기업인 클라리언트와 머크 KgaA사 등이 저조한 2분기 실적을 보고한데 따른 영향이 컸다.
27일(현지 시각) 범유럽 지수인 Stoxx 유럽 600지수는 전일보다 1.1%하락한 267.05로 거래를 끝냈다.
영국 FTSE100지수가 1.2% 떨어졌으며, 독일 DAX 지수 1.3%, 프랑스 CAC 1.4% 각각 하락했다.
유럽 재정위기로 회복세가 지연되고, 미국 의원들이 부채한도 협상을 풀지 못하고 있는데 대한 우려가 시장에 깔렸다.
무디스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 피치 등 3개 신용평가회사는 14.3조 달러의 부채한도를 상향하는데 실패할 경우 미국 국가등급을 강등할 수 있다고 지적해왔고, 시장에서는 미 등급 강등 가능성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유럽증시는 또 미국 6월 내구재 신규주문이 예상외 감소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되자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내구재 주문은 지난 5월 1.9% 올랐으나 6월에 2.1%로 떨어졌다고 미 상무부가 밝혔다.
스위스 회학회사인 클라리언트사가 14% 떨어져 지난 2003년2월 이후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세전 2분기 실적이 2억4100만프랑으로, 시장 예상치를 크게 미달한데 따라 실망매물이 쏟아졌다.
독일의 2위 제약회사인 머크사는 2분기 순익이 예상보다 크게 줄었으며 연간전망도 낮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주가가 4.8% 떨어졌다.
유럽 2위 자동차 매이커인 푸조는 7.6% 급락했다. 역시 2분기 실적이 저조하게 나온데 따른 하락이다.
은행주들도 하락세가 이어졌다.
스페인의 산탄데르 은행은 3.2% 떨어졌으며 이탈리아의 유니크레딧은 4.3% 하락했다. 인테사 상파울로는 5.1% 내려앉았다. 로이드 뱅킹 그룹은 4.3%, 방코 코메르시알 포르투기스는 6.7% 떨어졌다.
포르투갈 유통업체인 제로니모 마르틴스는 실적호조로 5.6% 올랐다. 알케텔 루슨트는 6.9%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