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권 장세 연장전망..`대선효과` 기대감 솔솔

손희동 기자I 2007.12.16 09:30:03

(주간증시전망)인플레 우려까지 제기..`첩첩산중`
19일 대선효과는 긍정적 기대
박스권 연장..기술적 대응 유효

[이데일리 손희동기자] 지난주 미국 FOMC의 금리인하와 선물옵션 동시만기라는 대형 이벤트를 치러낸 국내증시는 한결 홀가분한 상태로 한 주를 맞게 됐다.

두 번의 대형 이벤트를 통해 국내증시는 시장체력 만큼은 건재함을 확인했고, 이같은 기대감은 연말, 그리고 연초 증시에서의 선전을 가능케 하고 있다.

하지만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문제가 터져나온 이후 신용경색 우려가 지속되고 있어 여전히 안갯속 장세는 연장되는 듯한 분위기다. 당분간은 현재의 박스권 장세를 돌파할 만한 모멘텀을 찾기가 사실상 힘들것이라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국내증시의 답답한 흐름은 주초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일단 대통령 선거 이후의 긍정적 기대감으로 인해 시장에 상승동력이 제공된다면 전약후강 정도의 장세를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신용경색 여전..인플레이션 우려까지

글로벌 증시가 여전히 쉽지 않다. 신용경색 우려가 발목을 잡고 있는 가운데, 이제는 인플레이션 우려까지 불거지는 양상이다.

이는 그동안 구원투수로 등장했던 FOMC의 금리인하 카드마저 이제는 내보이기 쉽지 않은 상황에 몰렸음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의 11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34년만에 최대폭으로 치솟았고 소비자물가지수(CPI)도 2년여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월가 전망치를 상회한 것이기도 하다.

지난 주말인 14일, 이같은 우려를 반영하듯 뉴욕증시는 일제히 큰 폭의 하락세로 마감했다.

이제 관심은 이번주 발표되는 미국의 경기지표로 모아진다. 특히 이번주에는 주택경기지표와 11월 주택착공건수, GDP 성장률 등 주택관련 지표들과 경기지표 등을 한꺼번에 확인할 수 있어 과연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문제에 관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여기에 신용경색과 관련해 골드만삭스(18일)와 모건스탠리(19일), 베어스턴스(20일) 등 대형 금융주들의 실적발표가 예정돼 있는 것도 관심거리다. 시장은 일단 기대감속에 이들 지표를 기다리고 있다. 

안태강 삼성증권 연구원은 "주초 글로벌 증시에 의미있는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긴장할 필요는 없다"며 "미국 경기의 경착륙 신호가 아닌만큼 과잉 대응시 또 한번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 이번주 미국 경제지표 발표 일정

◇기대되는 대선효과

국내로 눈을 돌려보면 19일 대통령 선거가 국내이슈 중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일단 정치적인 불확실성의 제거 효과와 새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감 등이 부각되며 긍정적인 작용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역대 선거를 보더라도 정권 초기에 증시가 적지 않은 상승률을 보인 바 있다.

한화증권에 따르면 지난 1987년 13대 대선부터 2002년 16대 대선까지 선거전 5일부터 대통령 취임일인 2월말까지 주식시장은, 2002년 한 차례를 제외하고 전반적인 상승흐름을 나타냈다. (아래표 참조)

특히 이번 선거의 경우 여느 해보다 `경제`가 가장 큰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만큼 다른 해보다 기대감이 각별하다.

이같은 기대 심리에 부응이라도 하듯 대선 후보들은 여야를 가리지 않고 대선기간 중 앞다투어 여의도를 찾아 증심(證心)을 확인하기도 했다.
▲ 역대 대선이후 주가 흐름 (제공:한화증권)

◇풀리지 않는 박스권..연말까지는

그러나 이번주 역시 1900선을 중심으로 한 박스권 탈피가 간단치는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진단이다.  

최근 들어서는 잠시 주춤했던 외국인들의 매도세도 조금씩 눈에 띄게 증가하고 추세다. 연말 기관투자자들 역시 보수적인 매매패턴으로 회귀하면서 공격적인 베팅보다는 안정적인 수익률관리에 들어간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적어도 연말까지는 이같은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의 지수 수준에서 기술적 등락을 보이며 내부적인 공방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선이 변곡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겠지만 분위기를 뒤바꿀 정도는 아니란 판단이다.

김지형 한양증권 연구원은 "단기차익거래 청산으로 수급개선이 기대된다"면서도 "방향성을 예단한 추세매매는 자제하고 1890선 내외를 매수구간으로, 박스권 상단부를 현금화 구간으로 설정하는 매매가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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